도로공사를 정규리그 정상으로 이끈 니콜 포셋(29)과 이효희(35)가 프로배구 여자부 최고의 별로 밝게 빛났다.

니콜과 이효희는 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NH농협 2014-2015 프로배구 V리그 시상식에서 여자부 공동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두 선수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28표 가운데 12표씩 나눠 가져 올 시즌 ‘서브퀸’으로 떠오른 문정원(도로공사·3표)과 폴리나 라히모바(현대건설·1표)를 크게 따돌렸다.

이효희는 IBK기업은행을 정규리그 정상에 올려놨던 2013-2014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 MVP를 수상하는 기쁨을 누렸다.

여자부에서는 김연경(당시 흥국생명)이 2005-2006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MVP를 휩쓸어 최다 연속 수상 기록을 보유했다.

2012-2013시즌 도로공사 유니폼을 입은 니콜은 도로공사가 2005년 프로배구 원년 우승 이후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에 서는 데 지대한 공을 세운 공격수다.

퀵오픈(50.88%) 1위를 비롯해 득점(896점) 3위, 공격종합(42.12%) 3위, 후위공격(43.94%) 2위 등 도로공사의 공격을 맨 앞에서 이끌었다.

니콜이 최전방에서 분투하는 사이 ‘코트의 사령관’ 이효희는 최적의 ‘군수지원’에 나섰다.

올 시즌 정규리그 28경기에서 세트당 10.514개의 세트에 성공하며 가장 많은 토스를 배달했다.

니콜이 편안하게 상대 코트를 공략할 수 있도록 후방에서 지원을 아끼지 않은 동시에 팀의 베테랑으로서 문정원 등 어린 동생들을 다잡았던 것도 이효희다.

이로써 이효희는 지난 시즌 남녀부를 통틀어서 세터 최초의 정규시즌 MVP로 우뚝 선 데 이어 역시 사상 첫 세터의 MVP 2연패를 일궈냈다.

다음 시즌부터 여자부 외국인 선수가 미국 국적에 만 21∼25세의 대학교 졸업예정자 및 해외리그 3년 이하 경력 소유자로 제한됨에 따라 니콜은 더는 한국 무대에서 뛰지 못한다.

니콜과 이효희가 협연했던 코트의 하모니는 앞으로 다시 볼 수 없는 백구의 전설로 남을 것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