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작뱅’ 이병규의 흐름 바꾼 시원한 대포 “얘들아, 짐 싸”

[프로야구] LG ‘작뱅’ 이병규의 흐름 바꾼 시원한 대포 “얘들아, 짐 싸”

입력 2015-04-17 09:38
수정 2015-04-1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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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반까지의 점수만 봐서는 투수전이지만, 실상을 뜯어보면 투수들의 도망가는 피칭이 극에 달한 경기에서 LG 트윈스의 ‘작은’ 이병규(32)가 대포 한 방으로 단번에 판세를 뒤흔들었다.

등번호 7번을 단 이병규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프로야구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 LG가 7-5로 앞선 7회말 승부를 가르는 3점 홈런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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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이병규가 3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1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LG와 KIA의 경기. 7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LG 이병규가 3점홈런을 친 뒤 홈으로 들어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두 팀은 나란히 오후 6시 30분에 시작한 문학구장 넥센-SK전과 사직구장 NC-롯데전이 끝난 시점에 경기의 ⅔ 정도를 소화한 상태였다.

경기 중단 소동이 있었다거나 연장전을 치른 것도 아니었다. 문제는 볼넷이었다.

KIA 투수 6명이 볼넷 13개와 사구 1개를 남발했고 LG 투수 투수 5명도 평균 이상인 6개의 볼넷을 내줬다.

풀릴 듯 풀리지 않고 터질 듯 터지지 않는 양팀 타선과 마운드의 기묘한 조화 속에 경기는 7회초까지 5-5로 균형을 이뤘다.

그러나 LG는 안타 14개를 치고도 단 5득점에 그친 KIA와 타선의 집중력에서 결정적으로 다른 면모를 보였다.

이날 LG 타선은 꾸준히 볼넷을 골라 나가는 와중에 6안타에 머물렀지만, 그 중 두 개가 홈런이었다.

물꼬는 최경철이 텄다. 최경철은 7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결승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기세가 오른 LG의 화룡점정은 이병규였다.

LG가 박지규의 사구와 상대 실책을 묶어 한 점을 더 내 7-5로 앞선 7회말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병규는 KIA 6번째 투수 문경찬의 5구째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을 훌쩍 넘겨버렸다.

팽팽한 듯 지루하게 흘러가던 경기의 갈증을 일거에 씻어내는 시원한 일발장타였다.

7회초까지 네 차례 역전을 주고받으며 LG의 발목을 놓아주지 않던 KIA도 이병규의 홈런 앞에서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이병규는 전날까지 타율 0.167에 그치며 구겼던 4번 타자의 자존심을 회복하는 데도 성공했다.

개막 즈음부터 목 부위 통증으로 고생했던 이병규는 경기 후 “목 부상으로 타격 밸런스가 안 맞았고, 4번 타자로서 부진해 힘들었다”며 “앞으로 기회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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