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F 가결… 러, 빠른 개혁 다짐
사상 초유의 ‘국제대회 참가 무기한 정지’라는 철퇴를 맞은 러시아 육상이 빠른 개혁을 다짐하고 나섰다.러시아체육회는 15일 러시아육상경기연맹(ARAF)의 대대적인 개혁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으며, ARAF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이 요구하는 수준의 반(反)도핑 시스템을 약속했다고 스포츠 전문 통신 R스포르트가 전했다. 알렉산드르 주코프 러시아체육회 의장은 “러시아 육상 개혁이 최대한 신속하게 효율적으로 시행될 것”이라면서 “우리 육상 선수들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전날 IAAF는 긴급 화상회의를 열어 ARAF를 올림픽 등 모든 국제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안을 22대1로 가결시켰다. IAAF가 금지약물과 관련해 한 국가의 모든 선수들을 출전 금지시킨 것은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무고한 선수들도 피해를 당해야 하느냐며 반발했던 러시아도 압도적 가결에 주눅이 잔뜩 들었다. 비탈리 뭇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한 번은 겪을 일”이라면서 “지금 중요한 건 IAAF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해하고 변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핑 시스템의 발전과 개혁 의지를 보여준다면 2~3개월 안에 구체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등의 거듭된 경고에도 꿈쩍하지 않던 케냐 육상도 화들짝 놀라 반도핑 기구 설립을 약속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케냐는 지금껏 사무실도 갖추지 않고서 반도핑기구를 설립했으며 이를 운용 중이라고 둘러댔지만 IAAF의 발표 하루 만에 “반도핑 기구를 새로 설립한다. 전문가가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의심 가는 선수들을 추적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11-16 26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