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기념공은 금고에”

김현수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기념공은 금고에”

입력 2016-04-11 09:59
수정 2016-04-1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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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된 하루…관중들 박수 덕분에 부담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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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데뷔 첫 경기서 멀티히트 AFP 연합뉴스
김현수, 데뷔 첫 경기서 멀티히트
AFP 연합뉴스
개막 이후 4경기 동안 벤치에서 칼을 갈고 있던 김현수가 마침내 벼린 칼을 휘둘렀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 홈 경기에 9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5-3 승리에 보탬이 됐다.

김현수는 경기 후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인 MLB닷컴, 볼티모어 지역지 ‘볼티모어 선’ 등과의 인터뷰에서 경기 전 긴장했던 심정을 전했다.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마지막 주부터 개막 이후 4경기 동안 벤치만 지켰으니 실전 감각에 대한 걱정이 컸다.

김현수는 “긴장된 하루였다”며 “오랜만에 타석에 선 터라 투수의 공을 맞히는 데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더군다나 개막전에서 홈팬들에게 야유를 들었던 터라 긴장감은 더욱 컸다. 하지만 김현수가 이날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홈팬들은 박수로 격려했다.

김현수는 “그때 생각이 살짝 나기도 했다. 더는 야유를 받지 않겠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하지만 관중들이 박수를 쳐준 덕분에 부담을 덜었다”고 밝혔다.

김현수는 첫 타석에서 투수와 3루수 사이로 느리게 굴러가는 타구를 보내 메이저리그 첫 안타를 뽑아냈다.

볼티모어 구단은 김현수의 첫 안타 공을 챙겨서 김현수에게 건네줬다. 김현수는 “아무도 못 가져가도록 금고에 넣어둘 것”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그만큼 김현수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지닌 안타였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행운이 따라줘 마음이 놓였다”며 “아직도 발전해야 할 부분이 많다.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서 더 나은 활약을 펼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현수는 이어 매니 마차도의 투런 홈런으로 홈까지 밟았다. 7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는 유격수 앞 내야안타로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선수로 경기에 뛰었다는 것뿐만 아니라 팀이 승리해 개막 이후 5연승을 내달리는데 보탬이 됐다는 점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김현수는 “팀에 실제로 기여할 수 있어서 대단히 기쁘다”며 “내가 타석에 섰을 때 항상 노력하는 것은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행운이 따르든 아니든 나는 팀에 기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팀 동료 마차도는 “그(김현수)가 이 순간을 얼마나 오래 기다려왔는지 안다. 경기 전에 김현수에게 ‘한국에서 했던 똑같은 야구니까 긴장하지 말고 즐기고 오라’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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