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인자 취급 싫어”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리우 개회식 불참하기로

“2인자 취급 싫어”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리우 개회식 불참하기로

임병선 기자
입력 2016-07-27 09:22
수정 2016-07-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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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한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다음달 5일(이하 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회식에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유가 가관이다. 2인자 취급을 받는 게 싫어서란다.

 

권한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5월 초 리우올림픽 성화가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했을 때 환영 행사에는 참석했다.    AP 자료사진
권한이 정지된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이 지난 5월 초 리우올림픽 성화가 수도 브라질리아에 도착했을 때 환영 행사에는 참석했다. AP 자료사진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변인은 호세프 대통령이 마라카낭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개회식 좌석 배정에 테메르 대행의 옆 자리가 아니라 뒤쪽에 앉아야 한다는 데 분개했다고 전했다. 전임자인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전 대통령 역시 리우가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 데 주된 역할을 했는데도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느냐며 초청에 응하지 않기로 했다.

 

실바 전 대통령과 호세프 대통령은 테메르 대행의 정당과 그 연립 세력이 정치적으로 탄압한다고 주장했다. 호세프 대통령은 올림픽이 끝나면 곧바로 탄핵 재판이 열려 직위를 박탈당한 위기에 처해 있고 룰라 전 대통령 역시 부패 혐의로 수사에 직면해 있다.

 

 또다른 전직 대통령 페르난두 앙리케 카르도소 역시 개회식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호세프 대통령은 룰라 전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개회식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녀는 지난 25일 ´라디오 프랑스 인터내셔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녀와 룰라 정부가 올림픽을 유치하는 모든 일의 대부분을 해냈으며 올림픽을 치르는 기반시설 대부분의 재원을 조달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외교가에서는 테메르 대행과 호세프 대통령이 함께 개회식에 참석하면 각국의 외교사절들은 난감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얘기해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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