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육상 세계선수권 200m… 마콸라, 식중독 탓 예선 불참
감염·격리 등 논란 끝에… ‘나홀로 예선’ 거쳐 결선 올라10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200m 준결선 중계를 지켜본 이들은 두 차례 놀랐을 법하다.
보츠와나의 이삭 마콸라가 10일 영국 런던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혼자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200m 예선을 치르고 있다. 마콸라는 노로바이러스 의심 증세로 지난 8일 이 종목에 나서지 못했으나 검진 결과 전염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 홀로 예선을 치러 결선까지 진출했다.
런던 EPA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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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콸라는 준결선 2시간여 전에 대회 조직위원회와 IAAF가 혼자서 예선을 치르게 허용해 기사회생했다. 조직위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됐지만 위염 판정을 받은 그가 조 4위 이하 선수 중 마지막으로 결선에 오른 사람(20초54)보다 100분의 1초라도 먼저 들어오면 준결선 진출을 허용하겠다고 했는데 마콸라는 20초20에 들어왔다.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전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미국 여자 400m 계주팀이 예선 도중 다른 팀의 방해를 받았다고 호소해 단독 타임트라이얼을 치러 예선을 통과한 뒤 결국 금메달까지 따낸 일이 있다.
19초77로 올 시즌 가장 빨랐던 마콸라가 400m 준결선과 결선에 나서지 못해 놓친 금메달을 겨냥하며 시즌 두 번째 기록(19초84)을 보유한 판니커르크의 ‘더블’을 가로막겠다고 잔뜩 별렀다. 판니커르크는 비가 내린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한 표정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마콸라의 결기를 북돋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제이아 영(미국)이 20초12로 준결선 1위, 제림 리처즈(트리니다드토바고)가 20초14로 2위, 라밀 굴리예프(터키)가 20초17로 4위를 차지하며 둘과 불꽃 레이스를 펼치게 됐다. 압둘 하킴 사니 브라운(일본)은 20초43으로 8위를 차지해 결선에 턱걸이로 합류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8-11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