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오픈 여자단식 8강 좌절…상대의 4배 실책으로 자멸
‘입씨름’에 힘을 빼앗긴 탓일까. 마리야 샤라포바(146위·러시아)가 16강전에서 탈락했다.
AP 연합뉴스

마리야 샤라포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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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US오픈에서 8강 이상 오른 것은 2012년 대회 4강이 마지막이었고,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서는 ‘약물 파동’이 벌어진 지난해 호주오픈 8강이었다.
이날도 실책에 발목이 잡혔다. 세바스토바는 실책이 14개였지만 샤라포바는 무려 51개를 쏟아냈다. 대회 네 경기를 치르면서 평균 46개의 실책으로 항상 상대보다 많았다. 공격 성공 횟수에서는 샤라포바가 42-21로 두 배였지만 실책이 4배 가까이 벌어지며 승부를 갈랐다. 키 165㎝의 세바스토바는 빼어난 수비 능력과 예리한 각도의 스트로크로 188㎝의 샤라포바를 옴짝달싹 못 하게 했다. 세바스토바는 빠른 발을 앞세워 코트 전체를 넓게 쓰며 샤라포바를 효과적으로 몰아붙였다.
3회전에서 소피아 케닌를 물리친 뒤 주최 측이 자신의 경기를 계속 메인 코트에 배정하는 것을 문제 삼은 캐럴라인 보즈니아키를 겨냥해 “난 16강에 올랐는데 그 선수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겠더라. 주차장에서 경기하라면 기쁜 마음으로 할게” 등 가시 돋친 발언을 쏟아냈는데 곧바로 자신도 탈락해 민망하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7-09-05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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