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올림픽 성화, 우여곡절 끝에 일본 안착

최병규 기자
입력 2020-03-20 16:46
수정 2020-03-20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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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수송기 편으로 미야기현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해서도 삐그덕 ·· 관계자 지각에다 폭풍경보 속 오륜기 그리기 축하 비행도 실패
26일 ‘무관중’ 속에 후쿠시마 출발, 대회 개막일까지 47개 일본 지역 대장정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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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노무라 타다히로(오른쪽)와 여자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가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공항에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를 대형 성화봉에 옮겨붙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노무라 타다히로(오른쪽)와 여자레슬링의 요시다 사오리가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공항에 도착한 도쿄올림픽 성화를 대형 성화봉에 옮겨붙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그리스에서 ‘무관중’ 채화된 도쿄올림픽 성화가 20일 특별수송기 ‘도쿄(TOKYO)2020호’ 편으로 일본 미야기(宮城)현의 항공자위대 마쓰시마 기지에 도착했다.
지난 12일 그리스 올림피아에서 채화된 이 성화는 유럽에서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그리스 내 봉송 행사가 이틀 만에 중단되면서 곧바로 아테네로 옮겨졌다.

아테네 중심부의 파나시나이코 경기장에 안치됐던 성화는 19일 개최 도시인 도쿄도가 인수했다.

도쿄도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모리 요시로(森喜朗) 회장(위원장)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일본올림픽위원회(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일본 선수로 올림픽 3연패를 달성한 노무라 다다히로(유도남자)와 요시다 사오리(레슬링 여자)가 특별수송기에 올라 조직위 관계자로부터 성화를 넘겨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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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한 대회 성화가 대형성화봉에 안치된 뒤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20일 일본 미야기현 마쓰시마 항공자위대 기지에 도착한 대회 성화가 대형성화봉에 안치된 뒤 손을 흔들어 답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들이 1.5m 높이의 성화접시(이동식 성화 보관대)에 성화를 옮기는 것에 맞춰 항공자위대 곡예비행팀 ‘블루임펄스’가 공중에서 올림픽을 상징하는 오륜기 그리기에 나섰다.

그러나 이날 폭풍경보가 발효된 행사장 주변에 강한 바람이 불어 완벽한 형태의 오륜을 그리는 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교도통신은 이날 강풍 영향으로 하시모토 세이코(橋本聖子) 올림픽·패럴림픽 담당상 등 일부 참석 예정자들이 축하행사에 늦게 도착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성화 봉송 중에 계속 사용될 성화접시는 재해를 딛고 일어서는 ‘부흥’ 메시지를 전파하기 위해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 당시 가장 피해가 컸던 이와테(岩手), 미야기, 후쿠시마(福島) 등 3개 현의 가설주택 폐기 자재로 만든 것이다.

이날 경축 행사는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축하 행사를 지원할 어린이 200여 명의 참석을 취소하는 등 애초 계획했던 것에서 대폭 축소된 형태로 진행됐다.

경축 행사가 끝난 뒤 성화는 미야기현 이시노마키 옛 시가지에 조성된 쓰나미부흥기념공원으로 옮겨져 일반에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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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항공자위대의 비행곡예편대인 ‘블루 임펄스’가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기지 상공 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도착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풍경보 속에 치러진 이 비행에서 당초 목표했던 오륜기 그리기에는 완벽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AFP 연합뉴스]
일본 항공자위대의 비행곡예편대인 ‘블루 임펄스’가 20일 미야기현 마쓰시마 기지 상공 위에서 도쿄올림픽 성화 도착 축하 비행을 하고 있다. 그러나 강풍경보 속에 치러진 이 비행에서 당초 목표했던 오륜기 그리기에는 완벽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AFP 연합뉴스]
도쿄올림픽 성화는 ‘부흥의 불’로 이와테, 미야기, 후쿠시마 현에 전시된 후 오는 26일 후쿠시마 J빌리지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광역단체)을 순회하는 장정에 오른다.

동일본대지진 직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대응 본부가 설치됐던 J빌리지에서 열리는 성화 출발식은 코로나19 때문에 관중이 없는 상태로 치러진다.

대회조직위는 후쿠시마(26~28일), 도치기(29~30일), 군마(31일~4월 1일) 현으로 이어지는 성화 봉송 때 각 기초자치단체에서 매일 열리는 성화 도착 축하 행사도 무관중으로 진행하고, 성화 봉송 주자가 달리는 도로 주변에 관중이 밀집하지 않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후로는 각 지역의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보고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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