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김성훈 감독 ‘허드렛일 리더십’

양궁 김성훈 감독 ‘허드렛일 리더십’

입력 2010-11-23 00:00
수정 2010-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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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한국의 우승으로 끝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양궁 경기에서는 김성훈(42.국군체육부대) 감독은 타깃 에이전트를 맡아 눈길을 끌었다.

 타깃 에이전트는 과녁 쪽에 대기하다가 엔드가 끝날 때마다 과녁에 꽂힌 화살을 뽑는 역할이다.

 보통 타깃 에이전트는 단체전이나 개인전 예선에서 탈락해 대회에 출전했으나 딱히 할 일이 없는 선수가 맡는다.

 이런 궂은 일을 감독이 맡는 것은 이례적이다.감독은 사대에서 선수들을 지휘한다.

 대한양궁협회가 내정했던 타깃 에이전트는 이창환(두산중공업)이었지만 김 감독이 자청했다.

 김 감독이 사대를 떠나 타깃 에이전트를 맡은 까닭은 전날 여자부 경기에서 타깃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해졌다는 점을 간파했기 때문이다.

 대만은 인도와 치른 동메달 결정전에서 애매한 점수 판정 탓에 동메달마저 놓쳤다.

 마지막 한발까지 다 쏘았을 때 전광판에는 대만과 인도가 같은 점수였다.

 슛오프 준비를 하던 도중 심판이 인도의 점수를 1점 올려 발표하고 인도의 승리로 선언했다.

 전인수 대만 감독은 “억울했다”며 “방글라데시 심판이 우리가 10점을 쐈을 때는 9점으로 깎았고 인도가 7점을 쐈을 때는 8점으로 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선수를 타깃 에이전트로 내보냈는데 대만에서도 이제 세세한 면에 신경을 써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훈 감독은 “화살 하나하나를 꼭꼭 짚으면서 확인했다”며 “따로 이익을 누리기는 바라지 않지만 불필요한 손해를 봐서는 안 되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국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때도 20여년 동안 국제 심판으로 활동하면서 심판들 사이에서 명망이 높은 엄성호 울산대 교수에게 타깃 에이전트를 맡긴 적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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