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수 적수는 한국인 감독?

한국선수 적수는 한국인 감독?

강국진 기자
강국진 기자
입력 2016-08-03 23:40
수정 2016-08-04 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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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범 키웠던 정훈 감독 中 유도팀 이끌어
사격 진종오 스승 김선일 감독 대만팀 조련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한국에서 갈고닦은 실력으로 외국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한 한국인 지도자들이 메달을 향한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이들은 각 종목에서 한국의 경쟁자로서 저마다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2012 런던올림픽에서 김재범과 송대남을 남자 유도 챔피언으로 조련했던 정훈(47) 감독은 중국에 역대 첫 유도 종목 메달을 안기기 위한 도전에 나섰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는 선수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감독으로 금메달 2개, 동메달 1개를 일궜다. 2014년 중국 남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으며 이번 올림픽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정 감독은 2년 6개월 만에 중국 남자 유도 선수들이 자력으로 첫 올림픽 출전권을 따낼 수 있도록 조련했고 올림픽에 나선 남자 선수 4명 모두 체급별 세계랭킹을 130위권 밖에서 20위권 안으로 올려놨다. 정 감독은 “며칠 훈련을 했더니 선수들이 짐을 싸서 집으로 도망가 버리는 바람에 집까지 찾아가 설득해서 데려오는 과정을 반복했다”고 돌아봤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37·KT)의 스승인 김선일(59) 감독은 이번에는 대만 감독으로 출전한다. 2004년부터 사격 국가대표 남자권총 코치를 10년간 지낸 뒤 대만 대표팀을 맡은 그는 기량보다 정신적인 부분을 강조하며 훈련한 덕에 단기간에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대만 사격 선수는 4명이다. 김 감독은 “결선에만 오르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 아니냐”고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올림픽 사상 첫 양궁 본선행 꿈을 이룬 말라위 대표팀에는 박영숙(56) 감독이 있다. 2013년부터 말라위 선수들을 지도하는 박 감독은 달걀판과 폐지로 만든 과녁으로 연습하는 악조건을 이겨 내고 올림픽 출전이라는 꿈을 이뤘다.

1989년 독일 도르트문트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딴 필리핀 탁구 권미숙(46) 감독은 필리핀 탁구 사상 첫 올림픽 진출을 일궈 냈다. 필리핀은 이번 올림픽에서 얀얀이 여자개인 단식에 진출했다. 캄보디아에서 20년째 태권도를 전파 중인 최용석(49) 감독은 캄보디아 태권도 대표팀과 메달 획득에 나선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2016-08-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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