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27)
사진=넥센 히어로즈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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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고의 유격수로 꼽히는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강정호(27)가 쉴 새 없이 폭발적인 타격을 자랑하며 ‘꿈의 무대’를 향해 힘찬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강정호는 9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3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넥센 타선의 핵심은 단연 홈런 선두 박병호지만, 올해 5번 타순에서 강정호가 보여주는 무게감은 박병호 못지않다.
29개의 홈런을 날린 박병호의 기세가 지난달부터 다소 수그러든 사이에 차곡차곡 대포 수를 늘려간 강정호는 어느새 홈런 26개를 쌓아 3개 차이로 다가섰다.
타점은 73개로 늘어나 2위 에릭 테임즈(NC·65개)를 제치고 1위를 독주 중이고, 장타율도 0.733으로 끌어올려 박병호(0.659)를 앞지르고 선두로 올라섰다.
이 밖에도 타율 6위(0.344), 안타 공동 5위(93개), 출루율 6위(0.435) 등 대부분의 타격 지표 상위권에서 강정호의 이름을 찾아볼 수 있다.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고 단언해도 될 만한 성적이다.
이제 시즌의 60% 정도밖에 소화하지 않았음에도 홈런 숫자는 이미 개인 최다이던 2012년의 25개를 넘어섰다.
갑작스러운 슬럼프만 겪지 않고 끝까지 어느 정도 기량을 유지한다면 타율(2012년·0.314)이나 타점(2013년·96개), 장타율(2012년·0.560) 등 여러 지표에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어느 야구 리그에서나 귀하게 취급받는 ‘거포 유격수’인 강정호에게 올 시즌은 더 큰 무대로 나서기 위한 발판이 될 중요한 시기다.
올 시즌을 마치고 나면 구단의 승인 아래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는 7년을 채우기 때문이다.
이미 해외 진출 의사를 표현해 온 강정호는 특히 아직 한 번도 국내 프로야구에서 뛴 야수가 진출해본 적이 없는 메이저리그 무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안정적인 수비와 강한 공격력을 두루 갖춘 강정호의 기량을 직접 확인하고자 여러 메이저리그 구단들이 넥센의 경기에 스카우트를 보낼 정도로 이미 분위기는 조성돼 있다.
이제 남은 일은 지금의 활약을 시즌 마지막까지 이어감으로써 슬럼프 없는 꾸준함까지 증명하는 것이다.
3∼4월 타율 0.313과 4홈런·17타점으로 가볍게 예열을 시작한 강정호는 5월 타율 0.310과 9홈런·23타점, 6월 타율 0.361에 9홈런·23타점을 기록해 계속 상승곡선을 그렸다.
7월 들어 치른 6경기에서는 무려 타율 0.588에 4홈런·10타점으로 고공 비행에 나섰다.
이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1군 주전으로 자리 잡은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간 강정호는 7월에 가장 빼어난 성적을 올려 왔다.
늘 해오던 대로 여름을 넘기고 나면, 강정호는 첫 한국 프로야구 출신 메이저리그 야수라는 ‘미지의 영역’에 훌쩍 다가서 있을 듯 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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