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대기록 달성 뒤 소감
“다음 목표는 450홈런이다.”통산 400홈런 대기록을 완성하고도 이승엽은 만족할 줄 몰랐다. 경기 뒤 이승엽은 “나는 현역 선수다. 오늘로 야구가 끝나는 게 아니다. 400이라는 숫자를 넘어서 450홈런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면서 “500홈런까지는 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한·일 통산 2500안타도 가능한데 그것부터 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수많은 홈런을 쳤지만 400번째 홈런은 특별했다. 이승엽은 “뭉클했다”면서 “지금까지 친 여느 홈런과는 느낌이 달랐다”며 감격스러움을 숨기지 않았다. 또 “첫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나갔을 때도 자신감은 있었다. 상대 투수(구승민)를 오늘 처음 상대했는데 직구와 포크볼을 중점적으로 던지는 투수라 포크볼은 버리고 직구가 들어오면 무조건 돌린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고 걸려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400개의 홈런 중 기억에 남는 홈런으로 “2003년 (시즌) 56호 홈런, 2002년 단독 1위로 뛰어오른 홈런, 프로 첫 홈런까지 3개”를 꼽았다. 이어 “하지만 오늘 홈런도 의미 있다. 마흔살 이후에 친 홈런이다. 너무 값지다”고 기쁨을 전했다.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일본에서 은퇴할 줄 알았다. (구단에서) 불러 주셔서 운 좋게 뛸 수 있게 됐다”면서 “한국에 복귀해 이렇게 오래 할 줄 몰랐다. 좋은 구단과 지도자, 동료들의 도움 덕”이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팬들의 함성이 없었다면 지금 이 자리에 오지 못했을 것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2015-06-04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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