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환. AP=연합뉴스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전에 4-1로 앞선 8회초 등판했다.
7회초 컵스 공격이 끝난 직후 비가 쏟아져 경기가 중단됐고, 양 팀은 3시간 20여 분을 기다린 뒤에야 경기를 재개할 수 있었다.
첫 연투, 그리고 한국과 일본에서는 경험할 수 없었던 메이저리그만의 ‘우천 무한 대기’를 겪은 탓인지 오승환은 흔들렸다.
속구가 마음대로 제구가 안 되면서, 컵스 좌타자들을 상대하는 데 애를 먹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좌타자 덱스터 파울러에게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밋밋한 높은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고, 1루수 강습 내야 안타로 선두타자 출루를 허용했다.
이어 좌타자 제이슨 헤이워드와 7구 대결을 벌인 끝에 볼넷을 내줬고, 좌타자 벤 조브리스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 1사 1, 3루로 상황을 바꿨다.
오승환은 또 등장한 좌타자 앤서니 리조에게 거듭 체인지업을 던져 풀카운트 승부를 펼쳤으나,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줘 3루에 있던 주자가 홈을 밟았다.
오승환의 메이저리그 첫 실점이다.
계속된 1사 1, 3루 위기에서는 우타자 크리스 브라이언트에게는 슬라이더를 던져 2루수 쪽 땅볼을 유도했지만, 병살타 처리에 실패해 아웃카운트와 1점을 맞바꿨다.
2점째를 내준 오승환은 2사 1루에서 좌타자 토미 라 스텔라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길었던 8회를 마쳤다.
4-3까지 추격은 허용했지만, 간신히 리드는 지킨 오승환은 메이저리그 첫 홀드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공 30개(스트라이크 19개·볼 11개)를 던졌고,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8번째 등판에서 첫 실점을 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이 2.08로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는 8회말 공격에서 몰리나의 1타점 적시타로 5-3으로 달아났고, 9회 마무리 트레버 로즌솔이 1이닝을 삼진 3개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켰다.
8승 7패가 된 세인트루이스는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선두 컵스(11승 4패)와 격차를 3경기로 좁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