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 이대성이 22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23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대성의 이적 과정의 규정 위반 사항 관련 재정위원회를 열어달라고 한국농구연맹(KBL)에 요청했다”며 “법률적인 부분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대성이 기자회견을 열어 해명했으나 사태가 종결되기는커녕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FA 공시일인 지난 7일에서야 이대성의 FA 등록 사실을 알았다고 밝힌 한국가스공사는 이미 영입 계획표를 완성해서 몸값이 높은 이대성을 데려오기 어렵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20일 돌연 합류를 제안했고 이미 삼성과 협상을 마친 이대성은 이를 거절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서울 삼성 이대성이 22일 서울 KBL센터에서 열린 삼성 입단 기자회견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이유를 밝히고 있다. 뉴시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기존 계획이 무산된 가스공사가 남은 ‘총알’로 한발 늦게 이대성의 영입을 타진한 것이다. 이에 이대성은 “한국에 들어오면 삼성과 계약하겠다고 가스공사에 전달했었다”며 “구단 간 보상 문제를 논의하고 있는데 자율협상 마감 하루 전에 제안이 왔다. 당황스러웠다.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이대성도 가스공사가 준비할 틈을 주지 않고 갑작스레 이적 절차를 진행했다. 그는 “FA 신청 사실을 가스공사에 빨리 말씀 못 드린 건 제가 미숙했다.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사과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재정위까지 거론되고 있다. KBL 관계자는 “재정위 안건으로 적합한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는 중이다. 규정에 저촉되는 부분이 있어야 개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