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인공눈에 날아간 ‘스키 여제’의 꿈

中 인공눈에 날아간 ‘스키 여제’의 꿈

박재홍 기자
박재홍 기자
입력 2022-02-09 22:30
수정 2022-02-1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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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린, 대회전 이어 회전서 실격
전 종목 석권은커녕 노메달 우려
인공눈·코로나 확진 영향 미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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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이 9일 베이징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경기 시작 5초 만에 미끄러진 뒤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스키 여제’ 미케일라 시프린이 9일 베이징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경기 시작 5초 만에 미끄러진 뒤 주저앉아 고개를 숙이고 있다.
베이징 AP 연합뉴스
‘대회전 10초, 회전 5초.’

‘스키 여제’가 베이징동계올림픽 공식 경기에서 스키를 탔던 시간은 고작 15초에 불과했다. 2014년 소치올림픽, 2018년 평창올림픽에 이어 베이징올림픽까지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미케일라 시프린(27·미국)이 알파인 여자 대회전에 이어 회전 경기에서도 실격 처리됐다. 최초로 알파인스키 전 종목 석권(5관왕)에 도전했던 시프린은 이제 ‘노메달 귀국’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시프린은 9일 중국 베이징 북부 옌칭 국립 알파인스키센터에서 열린 여자 회전 1차 시기에서 경기 시작 5초 만에 넘어져 레이스를 포기했다. 지난 7일 대회전 1차 시기에서도 경기 시작 10초 만에 미끄러져 실격된 시프린은 2종목 연속 경기 시작과 함께 실격돼 충격을 줬다. 시프린이 회전과 대회전에서 두 번 연속 실격된 건 16세 때인 2011년 12월 이후 10년 2개월 만이다. 시프린은 이날 넘어진 뒤 한참을 눈 위에 걸터앉아 일어서지 못했다. 탈락한 2개 종목인 대회전과 회전은 시프린의 주 종목이다.

시프린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런 경험이 없어서 어떻게 이겨 내야 할지 모르겠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시프린이 이처럼 고전을 면치 못한 배경으로는 100% 인공눈으로 치러지는 옌칭 코스에 적응을 제대로 못 했거나 지난해 10월 허리 통증을 겪은 데 이어 12월 코로나19 확진이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2020년 아버지를 잃은 충격도 무시할 수 없다. 시프린은 “아버지가 계셨다면 이런 것을 이겨 내라고 얘기해 주셨겠지만 여기 안 계신다는 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이날 금메달은 시프린의 경쟁자였던 페트라 블로바(27·슬로바키아)가 차지했다. 은메달은 카타리나 리엔스베르거(25·오스트리아), 동메달은 웬디 홀데네르(29·스위스)가 목에 걸었다. 우리나라 김소희(26·하이원)는 39위로 경기를 마쳤다. 강영서(25·부산시체육회)는 1차 시기에서 기문을 통과하지 못해 실격 처리됐다.

시프린은 이제 남은 3개 종목에 대한 부담감이 더 커졌다. 시프린은 11일 슈퍼대회전에 출전한다. 올림픽 슈퍼대회전은 첫 출전이다. 시프린은 “나는 이미 올림픽 메달 3개를 획득했다. 좀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2022-02-1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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