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늦게 출발한 여자 선두가 남자 후미 추월할 뻔해 재출발했는데

10분 늦게 출발한 여자 선두가 남자 후미 추월할 뻔해 재출발했는데

임병선 기자
입력 2019-03-04 10:45
수정 2019-03-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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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 한셀만 트위터 캡처
니콜 한셀만 트위터 캡처
권위있는 국제 도로사이클대회에서 10분 뒤에 출발한 여자부 선두가 남자 선수들의 후미에 따라붙자 여자부 레이스를 일단 중단했다가 다시 출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벨기에에서 열리는 옴루프 헷 뉴스블라트 레이스는 국제사이클연맹(UCI) 월드투어 가운데 ‘자갈 클래식’의 시작을 알리는 대회다. 겐트에서 니노베까지 123㎞를 달리는데 다섯 군데나 자갈 코스가 펼쳐진다.

그런데 스위스 국내 챔피언을 지낸 니콜 한셀만(비글라 프로)이 출발 지점으로부터 35㎞ 떨어진 곳에서 남자부 레이스 지원 차량 뒤에 바짝 붙었다. 2위 그룹과는 7㎞, 2분 정도 앞선 상태였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남녀부 레이스 간격을 떨어뜨리기 위해 여자부 레이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한셀만은 중단되기 전 2위 그룹과의 격차를 인정 받아 2분 앞서 재출발했다. 불행히도 한셀만은 금세 따라 잡혀 결승선을 통과했을 때는 74위 초라한 성적에 그쳤다. 찬탈 블락(네덜란드)이 맨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년 전 리지 아미스테드(영국)가 우승했는데 영국 선수로 가장 순위가 높은 선수는 한나 반스로 블락보다 69초 뒤져 28위에 머물렀다.

한셀만은 경기 뒤 인스타그램에 글을 올려 “다른 여성들이나 난 너무 빨랐고, 남자들은 너무 느렸다”고 농을 했다. ‘사이클링 뉴스’ 인터뷰를 통해선 “우리가 너무 남자들에게 근접해 (조직위원회가 개입해) 시간 갭을 둬야 했다. 난 매우 좋은 분위기를 타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겼다. 다른 선수들은 날 따라잡을 동기를 새로 얻었고”라고 안타까움을 털어놓은 뒤 “남자부 레이스를 따라 다니는 앰뷸런스들을 볼 수 있었다. 5분에서 7분만 중단해도 흐름이 끊기게 마련”이라고 말했다.

남자부 우승은 즈데넥 스티바(체코)가 차지했고, 2014년과 이듬해 우승했던 이언 스태너드가 영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26위에 올랐는데 스티바와의 격차는 2분 가까이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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