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6) 퍼팅의 원리

[최병규 전문기자의 골프는 과학이다] (26) 퍼팅의 원리

최병규 기자
입력 2015-12-15 23:42
수정 2015-12-16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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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병기’ 퍼터에도 로프트가 있다고?

18개홀 라운드를 돌 때마다 매 홀 마지막으로 꺼내 드는 장비가 바로 퍼터다. 퍼터는 골프백 속 14개의 골프클럽 가운데 반발력이 가장 뛰어난 클럽이다. 드라이버의 반발계수(COR)는 0.830을 넘지 못하지만 퍼터에는 제한이 없다. 공을 멀리 날리는 게 아니라 정확히 홀 속에 집어넣는 게 목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만 빼면 퍼터 역시 다른 클럽들과 똑같다. 가장 눈에 띄는 건 퍼터도 로프트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공을 띄울 필요도, 멀리 날릴 필요가 없는데 웬 로프트냐고 하지만 볼의 원활한 ‘구름(Rolling)’을 위해서다.

핑골프의 우원희 기술부장은 “통상 헤드의 페이스는 3~5도 정도 뒤로 약간 누워 있는데, 지면에 수직이 되게 헤드 페이스를 만들 수도 있지만 그렇게 되면 공이 임팩트된 뒤 일정 거리를 미끄러진 뒤 역회전에 생기게 돼 전진력을 방해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퍼팅 스트로크에 따라 로프트를 더 크게 할 수도 있지만 정상적인 스트로크를 가정하면 3도에서 5도 정도가 최적의 롤링을 만들어낼 수 있는 각도”라고 덧붙였다.

결국 퍼터 헤드에서 로프트의 역할은 골프공이 잘 구르게 하는 것이다. 퍼팅 스트로크를 자세히 관찰해 보면, 공이 퍼터 헤드에 충돌(임팩트)한 뒤 로프트에 의해 미세한 높이로 일정 거리만큼 공중에 뜨고, 이후 착지해 일정 거리를 미끄러지다가(Skid) 오버스핀에 의해 비로소 앞으로 굴러나간다(Rolling)는 것을 알 수 있다.

위의 세 가지 단계 중에서 공의 미끄러짐을 최대한 짧게 하고 착지 후 잘 굴러가도록 톱스핀을 걸어주는 것이 로프트의 역할이다. 미끄러지는 거리가 길수록 똑같은 강도로 스트로크를 하더라도 퍼팅 거리는 짧아진다. 로프트 외에 클럽 헤드와 샤프트가 이루는 각도(라이각)도 눈여겨봐야 한다. 라이각이 직각이라면 퍼팅 스트로크가 훨씬 쉬울 것 같지만 골프 규칙에서는 퍼터의 라이각은 78도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cbk91065@seoul.co.kr
2015-12-1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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