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날,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얻은 교훈은?

마스터스 토너먼트 첫 날, ‘괴력의 장타자’ 디섐보가 얻은 교훈은?

최병규 기자
입력 2020-11-13 12:55
수정 2020-11-13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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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2언더파 70타 공동 19위 ‥ 전반엔 더블보기로 무너질 뻔

메이저 2연승을 노리는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의 마스터스 1라운드 교훈은 ‘골프는 장타가 다가 아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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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모자에 손을 얹어 인사하고 있다. [AP Photo]
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9번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뒤 모자에 손을 얹어 인사하고 있다. [AP Photo]
디섐보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21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가장 주목받은 선수다.

벌크업으로 몸을 불려 ‘괴력의 장타자’가 된 디섐보는 올 시즌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브 거리 1위(344.4야드)에 오르고 9월 US오픈에선 처음으로 메이저대회를 제패해 ‘장타 경쟁’을 촉발시켰다.

마스터스를 앞두고 예고한 48인치가 아닌 45.5의 일반 드라이버를 들고 출전한 그는 대회 첫 날 로리 매킬로이(352야드), 캐머런 챔프(342야드)에 이어 평균 비거리 3위(334야드)에 오르며 장타자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그러나 14차례 티샷 중 8번만 페어웨이를 지키는 등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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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P Photo]
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3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AP Photo]
10번홀에서 출발해 첫 파5홀인 13번홀(510야드)에서 그만 더블보기를 적어내 초반부터 급격히 흔들렸다. 힘껏 휘두른 티샷이 313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 오른쪽 소나무 아래에 떨어졌고, 솔잎 위에서의 두 번째 샷은 너무 왼쪽으로 뻗어 숲으로 들어가 버렸다.

볼을 찾지 못할 것에 대비해 친 잠정구는 개울에 빠지고 말았다. 공을 찾아 벌타를 받고 드롭해 네 번째 샷을 한 뒤 5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린 뒤 2퍼트로 마무리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이후 분위기를 바꿨다.

15∼16번홀 연속 버디로 반등했고, 후반홀에서는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타를 더 줄여 남은 경기의 희망을 밝혔다. 마지막 홀인 9번홀(파4)에서는 이날 티샷 중 가장 길게 날아간 364야드를 찍은 뒤 버디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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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숲속으로 들어가자 공을 찾기 위해 수풀을 헤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브라이슨 디섐보가 13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84회 마스터스 토너먼트 1라운드 13번홀에서 두 번째 샷이 숲속으로 들어가자 공을 찾기 위해 수풀을 헤치고 있다. [AP 연합뉴스]
디섐보는 “위험을 감수하려고 했는데 생각한 것만큼 잘되지 않았다. 13번홀에서는 욕심을 부렸던 것 같다”면서 “그래도 마무리는 자랑스럽다. 내일은 페어웨이를 지켜 버디 기회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평균 비거리가 247야드로 출전 선수 중 가장 짧았던 62세의 래리 마이즈(미국)와 디섐보의 순위가 같았다는 사실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골프가 장타로만 하는 스포츠가 아니라’라는 것이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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