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파운드 여궁사 “별세한 감독님이 금메달 지켜줬다”

컴파운드 여궁사 “별세한 감독님이 금메달 지켜줬다”

입력 2014-09-27 00:00
수정 2014-09-27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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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양궁 첫 금메달을 따낸 여궁사들은 경기가 끝난 뒤 울음부터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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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신현종 양궁감독
故신현종 양궁감독
석지현(24·현대모비스), 김윤희(20·하이트진로), 최보민(30·청주시청)은 27일 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컴파운드 양궁 여자 단체전에서 대만을 229-226으로 꺾었다.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만난 이들은 카메라 앞에 선 채 훌쩍거리기만 할 뿐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맏언니’ 최보민은 “사선에 서기 전에 동생들과 ‘감독님이 우리를 지켜주실 거다’라는 얘기를 나눴다”면서 “지금 같이 계시지는 못하지만 감독님은 언제나 우리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셨다”며 눈물을 훔쳤다.

이들을 지도한 고 신현종 여자 컴파운드 대표팀 감독은 지난해 10월 터키 안탈리아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체 8강전을 지휘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현지 병원에서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나 심한 뇌부종을 이기지 못하고 숨졌다.

2년 전 아버지를 잃은 최보민은 두 번째 아버지나 다름 없었던 신 감독의 죽음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고 한다. 그만 활을 내려놓으려는 생각도 했다.

이날 최보민은 금메달이 확정된 뒤 하늘을 향해 손가락 하나를 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을 위한 세리머니였다”고 설명하면서 “감독님은 언제나 우리와 함께 계셨다”고 말했다.

석지현도 “어릴 때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신 감독님이 내 아버지나 마찬가지였다”면서 “아직 믿기지가 않는다. 오늘도 사대 옆에 계셨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담담하게 말했다.

한편, 민리홍(23), 최용희(30·이상 현대제철), 양영호(19·중원대)로 꾸려진 남자 대표팀은 결승에서 인도에게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최용희는 “팬들의 기대에 금메달로 보답하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일이다. 다음에는 꼭 금메달을 따겠다”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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