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축구] ‘3PK·3선방’ 유상훈 “자신없는 키커 더 흔들었다”

[AFC축구] ‘3PK·3선방’ 유상훈 “자신없는 키커 더 흔들었다”

입력 2014-08-28 00:00
수정 2014-08-28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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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의 수호신으로 떠오른 골키퍼 유상훈(25)은 27일 “상대가 자신이 없는 모습을 보여 내가 짐짓 더 많은 자신감을 보이려고 노력했다”고 선방의 경위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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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효하는 유상훈
포효하는 유상훈 27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전 FC서울-포항스틸러스의 경기.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둔 FC서울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이날 골키퍼 유상훈은 포항 스틸러스의 모든 승부차기 슛을 막았다.
연합뉴스
유상훈은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신들린 듯이 상대 승부차기를 막아 서울의 4강 진출을 견인했다.

포항의 1∼3번 키커로 나선 황지수, 김재성, 박희철의 슈팅은 몸을 날린 유상훈의 손에 하나같이 걸려들었다.

유상훈은 “키커들이 나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했다”며 “걸음에서도 자신이 없는 듯한 느낌이 묻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 상대의 모습을 보자 내가 더 자신 있게 나서면 경기를 주도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유상훈은 첫 키커와 상대할 때 일부러 오른팔을 허공으로 쭉 뻗은 뒤 방정맞게 흔들었다.

그는 “상대의 집중력을 흔들어보려는 플레이일 뿐만 아니라 나의 자신감을 상대에게 알리려는 행동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유상훈은 승부차기에서 세 차례 연속으로 선방하는 일이 흔치 않다는 사실에 자신도 놀라고 있었다.

그는 “첫 번째 킥은 잘 막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세 차례까지 이어지니 나도 어리둥절했다”고 말했다.

이날 최근 유상훈의 맹활약은 서울의 선전이 지속된다면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도 참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지난 7월 포항과의 FA(대한축구협회)컵 16강전에서도 포항을 상대로 승부차기 선방쇼를 펼쳐 특별한 재능을 과시했다.

유상훈은 2011년 프로에 입단해 지난 시즌까지 K리그 4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친 신예 골키퍼다.

그는 국가대표 출신의 베테랑 골키퍼 김용대(35)가 올 시즌 중도에 골대에 부딪쳐 다치는 불운 속에 출전기회를 잡았다.

유상훈은 김용대가 벤치를 지키는 동안 경기마다 슈퍼세이브를 연발하며 주전경쟁에 불을 붙였다.

최용수 서울 감독은 이날 빅매치를 앞두고도 경험이 많은 김용대의 안정감, 유상훈의 최근 상승세를 막판까지 저울질했다.

결국 경기 시작 전에 열린 선수단 회의가 돼서야 유상훈이 골키퍼 장갑을 끼는 것으로 결정됐다.

유상훈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에서 8차례 출전해 4실점을 기록하며 최근 서울의 상승세에 힘을 보태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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