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보도, 민족주의 열기 속에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 격돌
스페인 프로축구 바르셀로나가 몰락 위기를 감수하고 카탈루냐의 독립을 지지하고 있다.카탈루냐는 스페인 북동부 지역에 있는 바르셀로나의 연고지로 향토 문화와 전통을 기반으로 스페인으로부터의 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24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 독립을 위한 주민투표를 지지하고 있다며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매체는 바르셀로나의 홈구장인 캄프누 9만9천석이 민족주의 집회를 연상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관중 가운데 일부는 거리로 뛰어나가 카탈루냐의 독립과 이를 위한 주민투표를 지지하는 시위에 직접 참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주민투표를 요구하는 탄원서에 서명해 분리독립을 지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바르셀로나가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바르셀로나 구단의 역사와 운영에 정통한 저술가 지미 번스는 “바르셀로나가 결국 자해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모태로 삼아 전 세계의 팬을 포섭한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의 독립과 함께 몰락의 길을 걸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바르셀로나는 2005년부터 작년까지 여섯 차례 프리메라리가 타이틀, 세 차례 유럽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잡았다.
세계 최고의 리그로 불리는 프리메라리가에서 활동하지 않았다면 이런 영예가 없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번스는 당장 바르셀로나가 카탈루냐의 독립으로 스페인 리그를 떠나면 잃을 수익이 연간 5억3천만 유로(약 7천1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바르셀로나 축구단은 카탈루냐 주민들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자리를 잡았다.
카탈루냐는 1714년 스페인에 병합됐으나 고유한 문화와 역사에 긍지를 느끼는 주민들은 줄곧 스페인 중앙정부에 독립을 요구해왔다.
바르셀로나 구단은 카탈루냐의 자존심으로서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를 연고지로 한 레알 마드리드와 불꽃 튀는 앙숙 대결을 펼쳐왔다.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전인 ‘엘 클라시코’는 세계 최고의 축구 라이벌전으로 꼽힌다.
올 시즌 첫 엘 클라시코는 미묘한 분위기 속에 오는 26일 새벽 1시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배우에서 열린다.
바르셀로나에서는 슈퍼스타 골잡이 리오넬 메시와 네이마르, 새로 가세한 작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루이스 수아레스가 포진한다.
레알 마드리드에서는 작년 발롱도르 수상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올해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 하메스 로드리게스가 출격 준비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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