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의 神, 끝은 달랐다

그라운드의 神, 끝은 달랐다

임병선 기자
입력 2015-05-26 00:16
수정 2015-05-2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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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EPL 스타’ 3인 희비 엇갈린 퇴장

한쪽은 왕의 행진처럼, 다른 쪽은 씁쓸하고 초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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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 돌아와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한 디디에 드로그바(앞)가 25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시즌 마지막 38라운드를 3-1 승리로 장식한 뒤 동료들이 왕관을 씌어주자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3년 만에 잉글랜드 프로축구 첼시에 돌아와 정규리그 우승을 선사한 디디에 드로그바(앞)가 25일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시즌 마지막 38라운드를 3-1 승리로 장식한 뒤 동료들이 왕관을 씌어주자 두 팔을 들어 기쁨을 표시하고 있다.
런던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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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스토크 시티와의 고별 경기 도중 상대 태클에 넘어졌다가 일어서려 하고 있다. 리버풀은 1-6으로 무참하게 졌다. 스토크시티 AP 연합뉴스
또 다른 레전드 스티븐 제라드는 스토크 시티와의 고별 경기 도중 상대 태클에 넘어졌다가 일어서려 하고 있다. 리버풀은 1-6으로 무참하게 졌다.
스토크시티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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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 램퍼드 AP 연합뉴스
프랭크 램퍼드
AP 연합뉴스


25일 새벽 일제히 막을 내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의 2014~2015시즌 마지막 38라운드는 그라운드를 주름잡았던 세 명의 스타플레이어가 팬들과 작별하는 무대였다. 디디에 드로그바(37·첼시)는 이날 런던의 스탬퍼드 브리지에서 열린 선덜랜드와의 경기를 통해 ‘푸른빛 유니폼’과 이별을 고했다. 3년 만에 그를 다시 첼시로 불러들였던 조제 무리뉴 감독은 이날 그를 주 공격수 디에고 코스타 대신 선발로 출전시켜 그동안의 수고를 위로했다.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지은 첼시는 3-1로 승리하며 기분좋게 드로그바를 환송했다. 전반 30분 코스타와 교체되자 동료들은 손가마를 만들어 그를 태웠으며 로만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 홈 관중은 기립 박수로, 선덜랜드 선수들은 악수를 건네며 이별을 아쉬워했다.

2004년 첼시 유니폼을 입은 드로그바는 여덟 시즌 동안 100여골을 넣었고 2011~201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코트디부아르 출신인 드로그바는 2006년 독일월드컵 예선 수단전을 앞두고 중계 카메라 앞에 무릎을 꿇은 채 “전쟁을 중단해달라”고 호소해 실제로 일주일 동안 조국에서 총성을 멈추게 한 기적을 이뤄냈다. 그리고 축구팬들의 뇌리에 ‘검은 예수’로 각인됐다.

드로그바는 첼시와의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은퇴하지 않고 다른 팀을 알아볼 예정이다.

그러나 EPL을 대표하는 ‘원클럽 맨’ 스티븐 제라드(35·리버풀)의 퇴장은 달곰쌉쌀했다. 리버풀은 브리타니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스토크시티와의 38라운드를 1-6 참패로 끝내며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쳤다. 수비 붕괴 탓에 0-5로 뒤진 후반 26분 직접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팀은 다시 한 골을 내줘 주저앉았다. 제라드는 다음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갤럭시에서 뛴다.

MLS 뉴욕 시티로 이적했다가 이번 시즌 맨체스터 시티로 임대된 프랭크 램퍼드(37) 역시 사우샘프턴과의 마지막 경기 전반 31분 선제골을 뽑아 2-0 완승에 힘을 보탰다.

한편 우승이나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못지않게 관심을 끌었던 강등권 탈출 경쟁은 뉴캐슬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헐시티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0-0으로 비겼지만 뉴캐슬이 웨스트햄을 2-0으로 제압하는 바람에 18위를 확정, 다음 시즌 챔피언십(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5-05-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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