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투호 내일 호주전… ‘경계 1호’ 마빌
난민 캠프서 축구공 차고 맨유 팬 입문호주 귀화 뒤 지난달 대표팀서 데뷔골
남수단 난민 출신인 호주 축구대표팀의 공격수 에이워 마빌이 17일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평가전에 출전할지 주목된다. 사진은 지난해 임대된 덴마크 프로축구 에스베르에서 골 세리머니를 하는 모습.
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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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단을 탈출한 부모 사이에 카쿠마 캠프에서 태어난 그는 작은 침실 하나에 불과한 찰흙집에서 어머니와 동생, 여동생과 살았다. 유엔이 배급하는 일인당 1㎏씩의 쌀 4㎏과 콩 3㎏으로 하루 한 끼, 저녁만 먹었다.
캠프에서 하릴없어 처음 축구공을 차 본 것이 다섯 살 때였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꽂혔다. 걸어서 두 시간 걸리는 친구 집에서 1달러 내고 텔레비전으로 맨유 경기를 봤다.
2006년 가족과 호주로 이주한 뒤 귀화했다. 열여섯 살 때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 구단에 입단해 A리그를 2년 동안 경험했고 2014년 호주축구협회(FFA)컵 우승에도 힘을 보탰다. 인종차별도 숱하게 경험했다.
마빌은 자신의 이름을 딴 재단 ‘맨발에서 축구화로’(Barefoot to Boots)를 만들어 카쿠마 난민 캠프를 돕고 있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일은 힘들었지만 남은 인생에 은총이 된 것에 감사한답니다. 꿈을 포기하지 않는 강한 정신력을 구축하게 만든 고마운 기회였다고 여기고 있어요.”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2018-11-16 2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