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 인종차별 항의하는데 ‘나치 경례’ 판 바스텐 일주일 마이크 못 잡아

선수들 인종차별 항의하는데 ‘나치 경례’ 판 바스텐 일주일 마이크 못 잡아

임병선 기자
입력 2019-11-26 07:17
수정 2019-11-26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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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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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차례나 발롱도르를 수상한 네덜란드 축구 레전드 마르코 판바스텐(55)이 미국 폭스스포츠의 네덜란드 채널 방송 도중 나치에 관한 발언 때문에 일주일 출연 정지 징계를 당했다.

그는 지난 23일(이하 현지시간) 네덜란드 프로축구 헤라클레스와 아약스의 에레디비지에 리그 경기가 끝난 뒤 1-4로 무릎을 꿇은 헤라클레스의 독일인 감독 프랑크 포르무스와 인터뷰한 독일어 그라운드 리포터 한스 크라이를 놀린답시고 그만 “지크 하일(Sieg Heil)”이라고 외쳤다. 나치 독일의 경례 구호다.

방송 도중 사과했던 판 바스텐은 다음날에도 “사람들에게 충격을 줄 의도는 없었다”며 “어리석고 부적절한 행동”이라고 했다. 이어 “삶은 축구와도 같다. 때로는 득점을 하지만 때로는 실수를 한다. 실수했다고 나쁜 사람이 되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폭스스포츠는 25일 판 바스텐에게 1회치 주급을 주지 않기로 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대신 이 주급을 네덜란드 전쟁 기록 연구소에 기부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대표팀 감독을 지냈고 과거 이탈리아 AC밀란에서도 뛰었던 그의 실언은 공교롭게도 네덜란드의 상위 두 리그 선수들이 주말 경기 시작을 앞두고 모두 그라운드에 늘어서 앞서 엑셀시오르의 아마드 멘데스 모레이라가 당한 인종차별에 대해 항의한 시점에 나온 것이었다.

폭스스포츠 네덜란드 채널은 판 바스텐이 “의도적으로 누구를 해치려고 한 것이 아니며 사과했고 징계를 달게 받아들였다”며 그가 다음달 7일에야 ‘드 에레트리뷴’ 프로그램에 복귀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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