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의 ‘손’ 향한 10만개의 손

단 하나의 ‘손’ 향한 10만개의 손

홍지민 기자
홍지민 기자
입력 2021-08-16 22:20
수정 2021-08-17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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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EPL 첫 개막전 골… 1-0 승 앞장

맨시티 상대 14경기 7골… 천적 관계 뽐내
1년 5개월 만에 입장한 5만 관중 앞 선물
언론 “월드클래스” “케인 없어도 돼” 극찬
데뷔전 이긴 산투 감독 “틈 찾아내는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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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부러운…
너무나 부러운…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의 손흥민이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팀의 1-0 승리를 이끈 뒤 팬들에게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토트넘 홈 경기에 관중이 입장한 것은 2020년 3월 이후 1년 5개월 만이다. 이날 입장에는 24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필요했는데 5만 8262명이 몰렸다.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케·없·손·왕’. 역시 토트넘에 해리 케인이 없을 때 손흥민이 왕이었다.

손흥민은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 홈 경기에서 그림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디펜딩 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를 1-0으로 거꾸러뜨렸다. 손흥민으로서는 EPL 7시즌 만에 기록한 개막전 첫 골이다. 또 공식전을 통틀어 맨시티를 상대로 14경기에서 7골을 뽑아내 천적임을 뽐냈다.

이날 경기는 케인 없는 ‘케인 더비’라 비상한 관심이 쏠렸다. 지난시즌을 마치고 이적 의사를 드러낸 케인은 유로2020 뒤 팀에 늦게 합류해 출전 명단에서 아예 빠졌다. 게다가 맨시티는 케인 영입에 적극적인 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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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 맨체스터 시티와의 홈 개막전에서 후반 10분 결승골을 넣고 있는 손흥민의 모습.
런던 로이터 연합뉴스
초반은 맨시티가 압도했다. 박스 안 기회를 자주 내준 토트넘은 실점을 안한 게 신기할 정도였다. 그러나 토트넘은 프리시즌 꾸준히 호흡을 맞춘 손흥민-루카스 모라-스테번 베르흐베인 삼각 편대의 효율적인 역습을 통해 안정을 찾았다. 전반 40분 손흥민의 오른발 감아차기가 주앙 칸셀루의 엉덩이를 스치며 굴절되어 골문을 비껴간 게 아쉬웠다.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10분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 특유의 골이 터졌다. 모라, 베르흐베인으로 이어진 공을 건네 받은 손흥민은 박스 오른쪽 모서리에서 네이선 아케와 1대1로 맞섰다. 헛다리 짚기로 공간을 만든 뒤 파포스트를 향해 낮고 날카로운 왼발 슛을 날렸다. 골문 구석에 공이 꽂히자 손흥민은 1년 5개월 만에 입장한 5만 8000여 관중의 함성에 귀 기울이는 세리머니, 손 하트 세리머니, 찰칵 세리머니 등을 쏟아냈다.

‘킹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된 손흥민은 “세계 최고 팀을 상대로 믿기 어려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새 시즌을 시작한 건 큰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지난 시즌 작성한 개인 최다 득점(22골) 경신에 대해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풋볼런던 등은 “토트넘이 필요로 할 때 팀을 위해 그곳에 있었다”며 손흥민에 평점 9점을 줬다. 영국 BBC는 “월드클래스”라며 손흥민을 1라운드 베스트11에 올렸다. BBC는 또 “케인이 토트넘을 떠날 것이라는 전망이 있지만 손흥민이 있다는 게 희망적”이라고 했다. CNN은 “케인이 없다고?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손흥민의 활약을 평가했다.

토트넘 데뷔전 승리를 선물받은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은 “전방의 모든 포지션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만큼 다재다능한 손흥민이 놀랍다”며 “그는 틈과 공간을 찾아내는 킬러”라고 치켜세웠다.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초반에는 우리가 잘 했는데 20분이 지나 역습 상황에서 상대의 질주를 너무 많이 허용했다”고 토로했다.

2021-08-1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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