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타리카 루이스, ‘임대의 한’ 푼 결승골

코스타리카 루이스, ‘임대의 한’ 푼 결승골

입력 2014-06-21 00:00
수정 2014-06-21 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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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전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우루과이의 루이스 수아레스(27·리버풀)는 경기를 마친 뒤 그동안의 설움을 드러낸 바 있다.

수아레스는 “잉글랜드에 있는 많은 이들이 지난 수년 동안 내 태도를 비웃었다. 지금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코스타리카의 주장 브라이언 루이스(29·PSV에인트호번)의 감회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루이스는 코스타리카가 자랑하는 공격수지만 그의 원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에서는 제대로 대접받지 못했다.

루이스는 2009년 네덜란드 1부 리그 트벤테에 입단해 첫 시즌부터 팀을 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는 네덜란드의 활약상을 바탕으로 2011년에는 세계 최고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풀럼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정작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부진했다. 르네 뮬레스틴 감독의 신뢰까지 얻지 못한 그는 지난 시즌에는 네덜란드의 PSV 아인트호번으로 임대돼 뛰었다.

’죽음의 조’로 꼽힌 D조에서 최약체로 꼽힌 코스타리카에서, 게다가 원소속팀에서마저 자리를 빼앗긴 공격수 루이스를 눈여겨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루이스는 모두의 예상을 비웃었다. 루이스는 21일(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 페르남부쿠 경기장에서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빗장수비’를 뚫어내고 헤딩슛으로 결승골을 넣었다.

루이스의 결승골에 힘입어 코스타리카는 우루과이전 3-1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두며 16강행을 확정했다.

’동네북’ 취급을 받던 팀이 강호들이 즐비한 D조(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에서 가장 먼저 16강에 선착하며 돌풍의 팀으로 거듭난 것이다.

루이스 개인에게는 더욱 의미가 큰 골이었다. 루이스는 이날 골로 ‘축구 종가’ 잉글랜드의 16강 진출에 대한 실낱같은 희망마저 짓밟아 버리고 임대의 한을 풀었다.

잉글랜드는 자신들의 꿈을 무산시킨 공격수가 바로 자국 리그에서 버림받았던 선수였다는 사실에 또 한 번 땅을 쳤을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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