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방중 동행으로 유력 후계자 입지 다져… 세습 서사 확보”

“김주애, 방중 동행으로 유력 후계자 입지 다져… 세습 서사 확보”

곽진웅 기자
곽진웅 기자
입력 2025-09-12 00:59
수정 2025-09-12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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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정보위서 현안 보고

“김정은, 북중러 ‘3각 연대’ 과시해
정상국가 연출 등 성과 자평한 듯
다른 자녀 장애·유학 가능성 낮아”
북중러 정상 간 이견 가능성 제기
주애 동행 파악 못해 지적받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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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지난 중국 방문 일정 등에 대해 보고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이 11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회의 진행을 기다리고 있다. 국정원은 이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의 지난 중국 방문 일정 등에 대해 보고했다.
안주영 전문기자


국가정보원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난 방중 일정에 딸 주애가 동행한 데 대해 “유력 후계자로서 입지를 다진 측면이 있다”며 “세습을 염두에 둔 서사 완성 과정”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회의에서 김 위원장의 5차 방중 및 80주년 전승절 행사 참석과 관련해 이러한 내용을 보고했다고 정보위 간사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성권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이 의원은 주애의 방중에 대해 “대사관에 머물며 외부 출입을 자제했고 귀국 시 전용 열차에 미리 탑승해 언론 노출을 회피해 온 점이 특징”이라면서도 “유력 후계자 입지에 필요한 혁명 서사는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국정원은 분석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자녀 여부에 대해선 “국정원은 과거 여러 설이 있었으나 그 자녀가 장애가 있거나 유학하러 갔을 것이라는 건 유력하게 보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배우자) 리설주가 안 가고 주애가 가면서 세습에 방점이 있지 않았나”라며 “(이종석 국정원장이) 일부 판단에서 부족한 점이 있었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앞서 국정원은 김 위원장 방중에 배우자 리설주가 동행할 가능성이 높고, 주애는 수행 가능성이 적다고 보고했다.

김 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다자무대 외교에 데뷔하고, 북한·중국·러시아 ‘3각 연대’ 그림을 과시해 정상국가 지도자의 모습을 보이려 했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이다. 박 의원은 “김 위원장이 상당히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한 것 같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라고 했다.

다만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다자외교 데뷔에 따른 긴장과 미숙함이 보이는 측면도 있었다”며 “열병식 입장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보다 앞서 걷는다든지 회담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을 따라 하는 등 긴장된 행태가 관찰됐다”고 보고했다고 한다.

이번에 정상회담을 포함해 북중러 3자 간 구체적인 협의 플랫폼 구축 등에 진전이 없었다는 점에 대해선 3국 간의 이견 가능성도 제기됐다. 박 의원은 “북중, 북러 회담에서 이견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한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의 건강과 관련해 국정원은 “가끔 초고도 비만으로 땀을 많이 흘리거나 계단을 오를 때 가쁜 숨을 내쉬는 경우도 있지만 심박·혈압 등 대부분이 정상 범위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2025-09-1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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