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지난해 평균 182만명 훌쩍 넘어
고용 시장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는 취업애로계층이 연초부터 200만명을 넘어섰다. 올해 취업취약계층을 188만명 수준에서 묶겠다고 공언한 정부로서는 곤혹스러운 대목이다.재정부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뽑아 보지는 않았지만 실업자 증가 등을 고려할 때 1월 고용 지표 악화로 취업애로계층이 200만명을 넘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 “하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으로 2월부터는 호전될 것”이라고 밝혔다.
취업애로계층은 정부가 고용 실상 점검을 위해 ▲실업자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의사·능력이 있는 사람 ▲주 36시간 미만 단기근로자로 추가적인 취업희망자 등을 선별해 만든 체감지표다. 지난 1월에는 214만~220만명 정도에 달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세부 항목별로는 실업자가 121만 6000명, 비경제활동 인구 중 취업 의사가 있는 사람이 42만~45만명, 단기근로자 중 추가 취업희망자가 51만~52만명 수준이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평균과 마찬가지로 여성과 청년층(15~29세)에서 고용감소가 가장 많았고 30~40대 중년층의 고용 여건도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초 고용난이 가중되면서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음에도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는 구직단념자도 20만명까지 늘어났다.
지난달 구직단념자는 19만 6000명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3만 1000명(19.0%) 증가했고, 전월보다 2만명(11.4%) 늘어났다. 이는 2000년 2월(23만 2000명) 이래 10년 만에 최대치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2010-02-16 8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