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힌드라, ‘쌍용차 회생’ 구세주될까

마힌드라, ‘쌍용차 회생’ 구세주될까

입력 2010-08-12 00:00
수정 2010-08-1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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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회생의 윤곽이 점차 드러나고 있다.

 인도의 자동차 제조업체인 마힌드라&마힌드라그룹(이하 마힌드라)이 쌍용차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향후 인수 절차가 급물살을 타게 됐다.

 자본력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진 마힌드라의 쌍용차 인수 가능성이 커지면서 작년 초 회생절차에 들어간 쌍용차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최종 인수 결정 때까지 확인 실사와 이에 따른 금액조정 등 관련 절차가 남아있어 마힌드라가 최종 ‘낙찰’에 이를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마힌드라 선정 배경은

 마힌드라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는 제시한 금액이 가장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가 안고 있는 7천200억원의 부채를 갚으면서 동시에 향후 투자를 통해 쌍용차를 정상화의 길로 걷게 할 수 있는 업체가 누구냐가 이번 인수전의 관심이었다.

 쌍용차 부채를 현시점에서 일괄 변제할 경우 6천억원 가량 된다는 점에서 마힌드라가 가장 근접한 액수를 적어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일부 외신에 따르면 마힌드라는 제안서에 4억8천만달러(5천600억원)를 인수가로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액 자체가 채권단이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닌데다 고용 승계와 향후 투자 등 ‘비계량적’인 부분도 확신할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못해 ‘제2의 선택’을 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가 가장 기대를 걸었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가 막판에 입찰을 포기하면서 이번 인수전은 상당히 김이 빠진 상태에서 진행됐고,마힌드라의 선정 역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마힌드라 최종 낙점될까

 마힌드라가 본계약을 체결하기까지 넘어야 할 가장 큰 장애물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불식시키는 것이다.

 이미 쌍용차는 과거 중국 상하이차로 인해 큰 생채기가 난 상태다.상하이차는 애초 쌍용차 정상화의 큰 그림을 제시하면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약속했지만 투자는 미룬 채 고급 기술만 빼내갔다는 비판이 일면서 ‘먹튀’ 논란이 일었었다.

 마힌드라의 기술력과 신용이 국제적으로 입증된 업체가 아니라는 이미지가 채권단이 안고 있는 가장 큰 고민이다.과거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당장 마힌드라가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 금액이 쌍용차 부채에 못 미치고 있어 결국 유찰될 것이란 전망도 일각에서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마힌드라가 배제될 경우 더 나은 조건으로 쌍용차 인수에 뛰어들 업체가 사실상 없다는 점에서 이 역시 쉬운 선택지는 아니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반대로 마힌드라가 상하이차와는 다르다는 견해도 있다.

 상하이차는 내수 충족을 위해 쌍용차를 인수한 뒤 결국 발을 뺐지만,마힌드라는 쌍용차 인수를 SUV의 미국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다.

 미국 시장 진출 성공을 위해서는 기술에 더해 신뢰가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에 대해 충분히 보증을 할 것이라는 시각이다.

 어쨌든 업계에서는 일정 부분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12일 “전 세계에 유통망과 브랜드 인지도를 가진 쌍용차가 마힌드라의 자본력과 합해질 경우 큰 시너지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일단 마힌드라는 5%의 입찰이행 보증금을 낸 뒤 이달 말까지 양해각서를 체결해야 한다.이어 확인 실사 과정을 거쳐 인수대금에 대한 조정에 나설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마힌드라와 채권단 간의 눈에 보이지 않는 줄다리기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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