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高물가 못 버티는 ‘임금 5.1% 인상’

입력 2011-07-12 00:00
수정 2011-07-12 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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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공공부문 더 올라…물가상승 →임금상승 악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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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타결된 기업들의 노사 간 임금협상(협약임금)에서 평균 임금상승률은 7년 만에 5%선을 넘어섰다. 상반기 평균 4.3%의 가파른 물가 상승이 이 같은 임금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이 같은 임금상승률이 높기는 하지만 고물가 시대를 견디기에는 버거워 보인다.

게다가 상반기 기업의 임금인상은 하반기로 예정돼 있는 다른 기업의 임금협상에 영향을 주면서 임금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결국 ‘물가상승→임금상승→물가상승’의 악순환이 우려된다.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은 11일 과천청사에서 ‘올해 상반기 노사관계 현황’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갖고 상반기 협약임금 인상률은 5.1%라고 밝혔다. 2004년(5.2%) 이후 7년 만의 최고치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4.7~4.9%를 기록하던 협약임금은 2009년 금융위기로 인해 1.7%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4.8%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상반기)끼리 비교해도 2006년(5.2%)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8458개 사업장 중 3151곳이 임급 협상을 마쳐 임금협상 타결률은 37.3%로,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인 2009년 상반기 36.1%보다도 빠르다.”면서 “7월 1일 복수노조제도 시행 이전에 임금협상을 마무리하려는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지난해 경기 호조와 물가상승에다 올 상반기 평균 4.3%의 물가상승이 상반기 협약임금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2분기에 접어들면서 공공부문의 임금인상률이 상대적으로 컸다. 민간부문은 지난 1분기 4.7%에서 2분기 5.1%로 0.4% 포인트 오르는 동안 공공부문은 1분기 2.7%에서 2분기 4.1%로 1.4% 포인트 상승했다. 2년간 동결했던 데 대한 반발이 큰 것으로 보인다. 5000명 이상 기업은 5.6%로 가장 많이 오르고, 300명 미만 기업은 4.9% 오르는 데 그쳐 규모가 클수록 대체적으로 임금이 많이 올랐다. 여기다 하반기에는 15% 안팎의 공공요금 인상이 예정돼 있어 임금협상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하반기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임금상승률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통계물가와 체감물가의 괴리가 큰 데다 통계물가 수준의 임금인상으로는 고물가시대를 버티기에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민간경제연구소 관계자는 “소비자 물가에 모든 품목의 물가변동이 반영되지 않기 때문에 물가지표와 실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간 괴리는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은 이미 ‘점심값 1만원 시대’를 맞아 고통을 호소하고 있고, 지난달 물가는 삼겹살 16.6%, 냉면 9%, 탕수육 11.6%, 햄버거 7.4%, 죽 10.5% 등 두 자릿수 안팎으로 상승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2011-07-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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