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전문가들은 24일 일본 신용등급 하락이 한국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최고 수준에서 70년만에 내려왔다는 점에서 전 세계 경제에 적지않은 영향을 줬으나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어느 정도 예상이 됐고 다른 나라로 번질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신용등급 하락은 투자심리에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하락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센터장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과는 비교할 수 없다. 미국은 70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었고 미국이 세계경제에서 갖는 상징성으로 인해 파장이 컸다. 그러나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은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일본은 과거에도 신용등급 논란이 있어왔으며 2002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신용등급을 강등했을 때도 국내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 한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된 것이 아닌 만큼 국내 증시의 외국인 움직임에도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삼성증권 오현석 투자전략팀장
좋은 뉴스는 아니지만 일회성 악재다. 선진국들의 신용등급이 도미노로 강등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지지만 그렇게 연결될 분위기는 아니다. 다른 선진국으로 불똥이 튄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전염에 대한 우려감은 덜하다.
또 일본은 자국에서 국채 70% 정도를 보유하고 있어 유럽처럼 국채 금리가 급등하며 위기가 확산될 개연성이 많지 않다.
한국과도 지리적인 근접성을 제외하면 펀더멘털 측면에서 논리적으로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없다. 이벤트성 리스크일뿐 그렇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HMC투자증권 이영원 투자전략팀장
일본은 내릴 수 있다는 언급이 있어서 예상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미국 같이 최고 등급에서 떨어진 것은 아니어서 충격이 그만큼 크지 않을 것 같다. 일본 엔화가 그동안 안전자산으로 강했는데 추이가 바뀔 수 있다. 우리 수출기업은 엔고 수혜가 있었는데 엔화가 많이 내리면 타격이 있을 수 있다. 투자심리에 좋은 내용은 아니다. 단기적으로 엔 캐리 트레이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환율이 움직이면 그게 안정될때까지 엔화 자산 차입이 미뤄질 수 있어서다.
▲대우증권 서대일 연구원
일본 신용등급 강등이 부정적 이슈인 것은 사실이지만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다. 최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사상 초유의 일이었지만 일본의 경우 S&P가 지난 1월에도 AA-로 등급을 내린 적이 있다. 그때도 국내 증시에 미친 영향은 크지 않았다. 무디스가 신용등급 강등 이유로 제시한 것들 중에 새로운 것이 없다는 점도 큰 파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을 뒷받침한다.
▲현대증권 방종욱 채권 애널리스트
일본 재정부채 부담을 고려하면 신용등급 강등이 늦은 감이 있다. 1990년대에 이미 AAA가 깨졌기 때문에 상징성은 낮다. 현실을 확인시켜주는 정도의 악재다. 다만, 심리가 민감해 주가지수 상승폭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S&P가 최근 각국 등급을 조정하고 있는데, 무디스가 S&P와 주도권 싸움을 벌이는 게 아닌가 싶다.
▲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S&P가 아닌 무디스가 또 다른 우량 국가의 신용등급을 내린 것은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유럽국가의 신용등급이 문제인데, 아직 등급전망을 내리는 등의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직접 타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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