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위기 악화…한국경제 다시 ‘태풍권’

유럽위기 악화…한국경제 다시 ‘태풍권’

입력 2012-07-26 00:00
수정 2012-07-2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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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경제에 비상등이 켜졌다.

주가, 환율 등 금융지표들은 또다시 불안한 흐름을 시작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2%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하반기에는 한계기업들의 부도가 속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 성장한 데 이어 2분기 경제성장률도 2.4%에 머물렀다.

유럽위기가 중국과 미국 경제를 흔들면서 한국을 더욱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은 연말 대통령 선거를 앞둔 데 따른 정치적 혼란으로 위기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적지 않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페인의 국고채 10년물 국채 금리는 25일(현지시간) 7.5%를 넘어서는 등 유럽연합(EU) 출범 이후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가능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탈리아도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6.5%대까지 치솟으면서 덩달아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다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국고채 만기는 10월에 몰려 있다. 이들 국가가 10월에 상환해야 할 국고채 규모는 775억8천200만유로에 달한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독일의 신용등급 전망을 낮췄고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신용등급 전망치도 ‘부정적’으로 내렸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에게 적극적인 문제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서다.

대외 불안으로 위기감이 고조되자 코스피는 3월말에 비해 10.9% 추락했다. 같은 기간 미국 다우지수 4.5%,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5.1% 등의 하락률에 비해 낙폭이 상당히 크다.

한국의 원ㆍ달러 환율은 외국인자금 이탈 등으로 다시 달러당 1,150원을 넘었다. 채권금리는 불안심리를 반영해 연일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추락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대신경제연구소 등 국책ㆍ민간 연구기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 이하로 낮추는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 배상근 경제본부장은 “1분기 성장률이 2.8%인데 연간 성장률이 3.0%가 되려면 2분기 이후 경기가 더 좋아야 한다. 그러나 성장을 끌고 갈만한 동력이 없어 올해 3.0% 성장을 달성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국금융연구원 임진 연구원도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대로 떨어질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밝혔다.

삼성경제연구소 심창목 수석연구원은 “현재 한국 경제에는 유로존 문제가 가장 큰 위험 요소”라며 “유로존 방화벽 구축으로 더디게라도 경기가 회복할 수도 있겠지만 유럽 문제는 만성 질환처럼 남아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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