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전력수급경보 ‘제로’…전력난 ‘멍에’ 벗을듯

올겨울 전력수급경보 ‘제로’…전력난 ‘멍에’ 벗을듯

입력 2014-02-05 00:00
수정 2014-02-05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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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력 500만kW 이상 유지…수급경보 달고 산 지난겨울과 대조포근한 날씨·전기요금 인상·원전 3기 재가동 등 영향

전력수급경보가 한 번도 울리지 않은 겨울로 기록될까.

전력당국이 올겨울 전력수요 피크 시기로 꼽은 1월 말을 무사히 넘기면서 하·동절기를 통틀어 2011년 9·15 전력대란 이후 3년 만에 전력난의 ‘멍에’를 벗어던질 가능성이 커졌다.

5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작년 12월 1일 이후 최저 예비전력이 500만kW 이상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수급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겨울 들어 예비전력이 500만kW대를 기록한 것은 작년 12월 16일(559만kW)과 올해 1월 10일(596만kW) 등 두 차례 뿐이다.

예비전력 500만kW는 전력수급 안정을 위한 최후의 방어선으로 인식된다.

예비전력이 500만kW 이하로 떨어질 경우 단계에 따라 준비(예비전력 400만∼500만kW), 관심(400만∼300만kW), 주의(300만∼200만kW), 경계(200만∼100만kW), 심각(100만kW 이하) 등의 수급경보가 발령된다.

기록적인 한파가 몰아친 지난 겨울(2012년 12월 1일∼2013년 1월 31일)에는 총 39차례의 수급경보가 내려졌다. 준비 단계가 33차례, 관심 단계가 6차례였다.

전력당국의 한 관계자는 “올겨울은 수급경보가 발령될까 봐 가슴 졸인 날이 거의 없을 정도로 수급 상황이 양호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올겨울 전력수급이 안정된 것은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로 가동이 중단됐던 원전 3기(공급용량 각 100만kW)가 지난달 초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공급 여력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실제 작년 1월 기준 평균 최대 공급능력은 8천70만kW 안팎에 머물렀지만 올 1월은 8천400만kW대에서 형성되고 있다.

수요 측면에서는 평년보다 포근한 날씨가 이어진 게 큰 몫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서울 기준으로 올겨울 평균기온은 영하 0.4도, 최저기온은 영하 4.1도로 지난겨울보다 3.1도, 2.6도 각각 높다.

전력당국의 ‘동절기 수요-기온 민감도 분석’을 보면 기온이 1도 떨어질 때마다 전력소비가 약 60만kW 증가하는데 이를 고려하면 원전 2기분인 200만kW에 가까운 전력이 절약된 셈이다.

작년 11월 전기요금을 평균 5.4% 인상한 것도 수요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한국전력공사는 전기요금 인상으로 수요가 80만kW 줄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올겨울 평균 최대 전력수요는 7천621만kW로 지난겨울(7천625만kW)보다 소폭 줄었다. 경제성장에 따른 산업체의 자연증가분을 고려하면 전체 수요의 10∼20%를 차지하는 난방수요가 크게 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력당국 관계자는 “2월 초 기온이 작년 이맘때에 비해 다소 낮을 것이라는 예보가 있지만 수급경보가 발령되는 상황까지는 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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