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안정 보고서 “부실채권, 리먼 때보다 더 많다”연준 출구 전략 “평탄치 않을 수 있다” 경고
국제통화기금(IMF)은 9일(현지시간) 선진국의 초 완화 기조로 신흥국에 싼 돈이 몰리면서 역내 기업의 부실채권이 많이 늘어나 세계 경제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경고했다.IMF는 이날 낸 반기 재정 안정 보고서에서 신흥국 기업의 부실채권이 전체 차입의 35%에 달하는 7천400억 달러에 달한다면서 이것이 “2008년 리먼 브러더스 붕괴 이후 때보다 더 많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15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특히 아르헨티나, 터키, 인도 및 브라질 기업의 절반 이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경상 적자가 특히 심각한 인도와 터키 등은 기업에 대한 외국인 투자 비율이 25%가 넘어 자본 이탈에 더욱 취약하다고 보고서는 경고했다.
IMF는 지난해 말 현재 선진국으로부터 신흥국 채권에 투자된 규모가 약 1조 5천억 달러라고 추산했다.
호세 비날스 IMF 자본국장은 이날 회견에서 “신흥시장이 선진국의 양적완화 종료에 특히 취약하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테이퍼링(자산 매입 감축)이 현재로선 완만하지만, 금리가 예상보다 빨리 오르면 “출구 전략이 평탄치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는 장기간 초 저인플레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유로 지역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채무 개선도 여의치 않다면서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243.2%에 달한 비율이 올해 243.5%로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올해 적자 비율이 애초 예상보다 1.8%포인트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선진국의 재정 적자 비율이 올해 평균 3.4%로, 2009년의 6.5%에서 크게 낮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더 낮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IMF는 “몇몇 신흥 대국의 재무 취약성이 우려할만한 수준으로 악화됐다”면서 브라질과 중국을 특히 거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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