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3년째 한달간 여름세일…불황 극복 ‘안간힘’

백화점, 3년째 한달간 여름세일…불황 극복 ‘안간힘’

입력 2014-06-22 00:00
수정 2014-06-22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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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현대·신세계, 27일부터 다음달 27일까지 정기세일

백화점이 여름 정기세일을 올해도 한 달 동안 진행한다.

내수 경기 부진 탓에 세일을 길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22일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롯데, 현대, 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27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여름 정기세일을 실시한다.

백화점 여름 세일이 한 달 동안 진행되는 것은 2012년부터 3년째다.

이전에는 세일 기간이 17일이었다. 그러나 불황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하게 얼어붙자 세일 기간을 두 배 가까이 늘린 것이다.

여기에 협력 업체도 늘어난 봄·여름 재고 상품을 소진하고 자금을 순환시켜야 할 필요성을 백화점에 제기하면서 세일 기간이 길어졌다.

실적 악화로 고민 중인 백화점이 소비 불씨를 되살리려고 안간힘을 쓰는 것이다.

덕분에 이 기간 매출은 신장했지만 그렇다고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길어진 세일 기간 탓에 초반 매출이 줄었기 때문이다.

초반 17일 동안만 비교하면 매출이 오히려 감소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의 경우 세일 이후 첫 17일 동안의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59.6%였지만 이듬해에는 59.2%로 0.4%포인트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2012년에는 초반 17일 매출 구성비는 58.2%였으나 작년에는 57.8%로 줄었다.

이에 백화점은 초반 매출 비중을 높이기 위해 세일 역량을 초반에 집중한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여름 세일 첫날인 27일 본점에서 ‘줄서기 상품 판매’와 ‘선착순 50% 특별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한다.

오조크 블라우스(100매한)와 플라스틱아일랜드 원피스 (50매한) 등을 각각 1만원과 3만원에 판매하고 선착순 3명 고객에게는 50%를 추가로 할인한다.

또 27일부터 닷새 동안 쥬크, CC콜렉트, 모조에스핀, 블루페페 등의 브랜드가 40∼70% 할인하는 ‘대현 패밀리 세일’을 진행한다.

이 밖에 여성 패션 브랜드 50여 개(물량 50억원)가 참여하는 ‘스테디셀러 여름 상품전’, 구매 금액의 1천배(최대 10억원)를 되돌려주는 경품 행사도 마련한다.

현대백화점은 주요 점포에서 고객의 선호도가 높은 수입 의류와 잡화를 중심으로 한 행사를 세일 초반에 진행한다.

본점은 27∼29일 에트로맨즈, DKNY, 쟈딕앤볼테르 등의 수입 남성 브랜드가 참여하는 ‘수입 남성의류 대전’, 무역센터점은 에스까다와 마이클코어스 등 유명 선글라스 브랜드가 참여해 ‘선글라스 시즌오프 특가전’을 연다.

같은 기간 모든 점포에서 현대백화점 카드로 구매한 고객에게 구매액에 따라 상품권을 증정한다.

신세계백화점도 소비 침체에 대응해 대규모 물량 공세와 프로모션으로 고객의 발길을 끌어당길 계획이다.

세일 시작후 사흘간(27∼29일) 본점에서는 노스페이스, K2, 에이글 등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가 참여하는 ‘아웃도어 패션 종합전’, 진도, 동우, 근화 등 유명 브랜드의 모피를 살 수 있는 ‘모피 대전’을 연다.

규모가 작은 다른 백화점도 전략적으로 여름 정기세일을 진행한다.

AK플라자는 주요 백화점보다 하루 빠른 26일부터 시작해 32일 동안 진행하고, 아이파크백화점은 이미 지난 20일부터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했다.

업계 관계자는 “17일만 세일하면 행사가 종료하는 7월 중순 이후에는 여름휴가가 시작돼 매출이 좀처럼 늘지 않는 어려운 시기를 맞는다”며 “이 때 여러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보다는 세일을 진행하는 것이 고객을 점포로 유인하는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세일 기간을 늘린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외국의 경우 여름과 겨울이 지나갈 때 클리어런스 세일을 명목으로 행사를 1∼2달가량 길게 한다”며 “이러한 해외 백화점의 동향을 국내에 접목해보자는 취지도 있다”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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