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VIP고객, 한국내 쇼핑 씀씀이 일본인 3배이상

中 VIP고객, 한국내 쇼핑 씀씀이 일본인 3배이상

입력 2014-12-10 00:00
수정 2014-12-10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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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전 구매액 두 배로, 일본인은 반토막

한국을 찾는 상류층 중국인, 이른바 VIP 요유커(遊客)들이 늘면서 2년전보다 이들의 평균 씀씀이도 두 배로 불었다.

반면 일본인 VIP들은 한국에 와도 지갑을 과거에 비해 반 정도밖에 열지 않고 있다. 엔화 약세의 영향으로 명품 등 고가 상품보다 식품 등 값싼 생필품을 주로 사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신세계의 매출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인 VIP 고객 1명의 평균 객단가(매입액)는 3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VIP 고객’은 신세계에서 명품·보석·시계 등 고가 제품군을 산 적이 있는 사람으로 정의됐다.

이에 비해 일본인 VIP의 경우, 평균 객단가가 80만~90만원 정도에 그쳤다. 중국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중국인 관광객은 최근 명품 구입처를 일본에서 한국으로 옮기는 추세인데다, 세트 위주 구매와 선물용 상품 구입 등이 많아 전반적으로 지출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일본인은 최근 엔화 약세로 한국내 명품 구입의 ‘가격 메리트’가 줄자, 대신 김·홍삼 등 상대적으로 단가가 낮고 질 좋은 한국산 식품·화장품·패션용품 등 생필품 구매에 집중하고 있다는 게 백화점측의 설명이다.

지난 2012년과 비교하면 이 같은 중국·일본인 상류층의 지출 규모 ‘역전 현상’은 더욱 두드러진다.

신세계 통계를 보면, 2012년 당시 중국인과 일본인 VIP 그룹의 평균 객단가는 각각 150만원, 150만~160만원으로 큰 차이가 없었다. 이후 4년동안 중국인의 씀씀이가 2배(150만→300만원)로 불어나는 동안, 일본인의 지출은 거의 2분의 1 수준(150만~160만원→80만~90만원)까지 떨어진 셈이다.

중국인 입국자 수가 일본인의 2.5배에 이를 만큼 급증하면서, 전체 중국인 쇼핑이 외국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이미 절반에 이르렀다. 올해 1~11월 신세계 내 중국인 매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6% 늘었고, 외국인 총 매출의 50%를 중국인이 책임졌다. 일본인 매출은 31%나 줄었다.

이처럼 ‘큰 손’으로서 중국 관광객의 영향력이 갈수록 커짐에 따라, 신세계는 VIP 요우커 고객의 발길을 잡기 위해 전용 리무진, 쇼핑도우미 서비스 등까지 마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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