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내정자의 우선 과제는

김용환 농협금융회장 내정자의 우선 과제는

입력 2015-03-23 11:38
수정 2015-03-2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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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전 회장이 강조한 정책 계승할 가능성 커

김용환 농협금융지주회장 내정자가 임종룡 전 회장이 강조했던 그룹의 수익성 제고를 최우선으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농협금융은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어 차기 농협금융 회장으로 김용환 전 수출입은행장을 추천했다고 이날 밝혔다.

그는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한 뒤 금융감독위원회 감독정책2국장, 금융위원회 상임위원, 금융감독원 수석 부원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을 역임했다.

한 회추위원은 “임종룡 전 회장이 그룹 내부에 워낙 좋은 인상을 남겨 후보군 중에 성품과 경력 면에서 가장 비슷한 분을 추천하게 됐다”며 “무엇보다도 임 전 회장이 추진했던 정책 기조를 잘 이어갈 인사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 내정자는 이런 기대에 부응해 임 전 회장이 재임 1년 반이라는 짧은 기간에 못다 이루고 떠난 과제를 최우선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면서 농협금융을 떠난 임 전 회장이 퇴임식에서 가장 강조한 것은 농협금융의 수익성 강화다. 임 전 회장은 “농업·농촌을 위한 수익센터가 되는 것이 농협금융의 소명”이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농협금융의 올해 목표 이익은 9천50억원으로, 지난해 거둔 7천685억원보다 1천365억원 많다. 김 내정자가 이런 목표를 달성하려면 자산운용 역량 강화가 핵심 과제로 꼽힌다.

김 내정자는 금융감독위원회 증권감독과장,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등을 지내면서 자본시장 부문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감독정책2국장과 증선위 상임위원 시절에는 생명보험사 상장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기도 했다.

이런 관점에서 김 내정자는 농협금융이 2009년 이전 ‘자산운용의 명가’라고 불렸던 타이틀을 다시 찾을 수 있는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협금융은 이미 지난해 한 생명보험사에서 투자전략본부장을 지낸 인사를 영입해 지주사와 농협생명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겸직하도록 하면서 자산운용 강화를 위한 진용을 갖췄다.

국내 금융지주 가운데 CIO 체제를 도입한 것은 농협이 처음으로, 이를 두고 한동우 신한[00540]금융지주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단히 옳은 방향’이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김 내정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저금리 추세가 강화되면서 은행마다 순이자마진(NIM)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며 “저금리 극복을 위한 수익성 강화가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성 강화의 차원에서 김 내정자는 임 전 회장이 강조했던 성과주의 문화 확산과, 사무소장·직원 인사에서 현장·업적 중심의 인사기조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 김 내정자에게는 임 전 회장이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의 갈등을 봉합하고, 좋은 관계를 유지하면서 농협금융을 안정적인 성장 궤도로 올려놓았다는 점도 계승해야 할 점이다.

김 후보는 “농협금융지주의 경영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농협중앙회와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협력 강화가 될 것”이라며 “농협금융지주는 ‘범(凡)농협 인프라’가 최대의 경쟁력인 만큼 이를 적극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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