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한·일 양국에 걸친 복잡한 가계도

롯데, 한·일 양국에 걸친 복잡한 가계도

입력 2015-07-30 10:15
수정 2015-07-3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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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의 경영권 분쟁이 일본까지 건너간 쿠데타로 비화한 배경에는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으로부터 시작된 75년여의 복잡한 가족사가 얽혀 있다.

신 총괄회장 일가의 가족사는 단순히 과거의 일이 아니라 이번 경영권 분쟁의 최종 승자를 가리는 데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새삼 주목된다.

신 총괄회장은 18세이던 1940년 고향인 울주군 삼동면에서 고(故) 노순화씨를 첫 부인으로 맞아 장녀인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을 얻었다.

그러나 신 회장은 부인이 출산을 마치기도 전에 일본으로 건너가 와세다대(早稻田大) 화학과를 졸업한 후 1948년 한·일 롯데그룹의 모태가 되는 롯데를 설립하며 일본에 터를 잡았다.

이 때문에 아버지의 손길 없이 자라다 11세에 어머니마저 잃은 신 이사장에 대해 신 총괄회장은 늘 일종의 미안함에서 비롯된 애틋함을 지녀온 것으로 전해진다.

신 이사장도 ‘아버지의 귀를 잡고 있다’는 세간의 말이 돌 정도로 아버지를 살뜰히 챙긴데다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롯데그룹에 입사, 1970∼1980년대 호텔과 쇼핑사업 실무를 총괄하는 등 능력을 발휘하며 신 회장의 신임을 얻었다.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실질 지분율 외에 신 총괄회장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결정적 열쇠’가 신 이사장에게 있다고 보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신 총괄회장의 장남과 차남인 신 전 부회장과 신 회장은 신 총괄회장의 두 번째 부인인 일본인 시게미츠 하츠코(重光初子·88)의 소생이다.

하츠코씨는 1930년대 주한중국 일본대사를 지낸 외삼촌이 있어 신 총괄회장이 일본 현지에서 사세를 확장하는 데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추측이 돈다.

차남 신 회장도 서른이 되던 1985년 일본인 부인과 결혼했다.

일본 대형 건설사인 다이세이(大成) 건설 부회장의 차녀인 오고 마나미(大鄕眞奈美)가 부인이다. 일본 귀족학교인 가쿠슈인(學習院)을 졸업한 그녀는 일본 황실의 며느리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는 소문도 있다.

신 전 부회장은 동생보다 7년 늦은 1992년 재미동포 사업가의 딸 조은주씨와 결혼했다.

신 총괄회장은 경영 일선에 있던 2012년까지도 일본 체류 때는 하츠코 씨와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서는 세 번째 부인을 맞았다.

1977년 미스롯데 출신인 서미경(55)씨로, 서 씨와의 사이에서는 서유미(32) 롯데호텔 고문을 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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