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 10명중 6명 “모유 수유 중도포기 경험”

임산부 10명중 6명 “모유 수유 중도포기 경험”

입력 2015-07-31 11:07
수정 2015-07-31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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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병원·유한킴벌리, 모유 수유 경험 1천명 조사결과

모유 수유를 선택한 산모 10명 중 6명이 계획했던 기간을 채우지 못한 채 중도에 모유 수유를 포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일병원(병원장 민응기)과 유한킴벌리(대표 최규복)는 ‘행복한 엄마와 아기를 위한 모유 수유캠페인’의 하나로 모유 수유 경험이 있는 한 자녀 이상의 임산부 1천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같이 파악됐다고 31일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처음 결심과 달리 모유 수유를 중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다. 모유 수유를 6~12개월 유지하겠다고 생각한 경우는 52%였지만 실제로 계획했던 기한까지 모유 수유를 유지한 경우는 40%에 머물렀다.

중도 포기의 원인으로는 94%가 ‘모유 수유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했다.

두려움의 원인으로는 모유량 부족에 대한 걱정이 44.8%로 가장 많았다. 이어 충분한 기간 모유 수유를 할 수 없을 것 같아서(24%), 아기가 젖을 거부해서(9.2%) 등의 순이었다.

하지만, 의학적으로 젖이 부족해 수유가 어려운 경우가 5% 정도인 점을 고려하면 절반에 가까운 임산부가 젖이 부족하다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제일병원 산부인과 안현경 교수는 “일반적으로는 아기가 먹을 정량의 모유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젖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의 상당수는 막연한 두려움으로 볼 수 있다”며 “이런 두려움은 모유 수유를 더욱 방해하고 나아가 육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유 수유 중 겪는 어려움으로는 52%(518명)가 ‘밤중 수유’를, 37%(370명)가 ‘공공장소 모유 수유’를 각각 꼽았다.

제일병원 소아청소년과 윤소영 교수는 “밤중 수유의 어려움을 해결하려면 남편 등 가족 구성원이 모유 수유 중인 엄마를 적극적으로 돕고 배려해 엄마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밖에 치료 때 약물 복용 등이 모유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해 모유 수유를 중단하는 경우도 있었다.

안현경 교수는 “모유 수유 중일지라도 전문가의 진단과 상담을 거쳐 약 복용이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약을 복용하는 동안은 모유 수유를 일시 중단해야 하지만 미리 유축한 후 수유하고, 약 복용 중에는 젖을 짜서 버리면 중단없이 모유를 먹일 수 있다”고 권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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