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역연준 총재 “물가 낮아도 물가목표 내릴 필요없어”

美 지역연준 총재 “물가 낮아도 물가목표 내릴 필요없어”

입력 2015-08-20 13:39
수정 2015-08-2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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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국제콘퍼런스 기조연설…”실질이자 하락이 금융 불안정 키워”

한국은행이 연말까지 중기 물가안정목표치를 재설정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인사가 현 물가 수준이 목표치를 밑돈다고 해서 목표치를 반드시 하향 조정할 필요는 없다고 조언했다.

미국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의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총재는 20일 한국은행이 본점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조사통계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통해 이렇게 밝혔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최근 10여 년간 미국 물가연동채권(TIPS)의 수익률 추이를 토대로 장기 중립 실질이자율이 뚜렷하게 하락해왔다면서 “’중립실질이자율’ 하락으로 금융 불안정성이 커지고 중앙은행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립이자율이란 완전고용 상태에서 물가 수준이 중앙은행의 목표치를 벗어나지 않게 유지하는 수준에서의 이자율을 뜻한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이어 “중립실질이자율 하락이 명목금리를 낮춰 통화당국의 정책 입지를 제한하고 금융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부작용을 초대한다”고 지적했다.

실질이자율 하락과 함께 명목금리가 제로 수준으로 하락하다 보니 금융위기 기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양적완화와 같은 비전통적 통화정책 수단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낮은 실질이자율이 자산가격 상승을 불러오고 투자자들을 미래 정보에 민감하게 만들어 자산가격 변동성을 확대시켰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3년 넘게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코처라코타 총재는 ‘연준의 물가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에릭 로젠그렌 총재의 주장을 언급하면서 물가목표치 상향조정이 결과적으로 중립 실질이자율의 하락을 막고 금융 불안정을 완화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2% 수준인 연준의 물가 목표치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그의 주장은 연말까지 중기물가안정목표 수준을 새로 정해야 하는 한국은행에도 시사점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은 지난 3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물가안정목표를 2.5∼3.5% 수준으로 설정했지만, 올해 물가 전망이 1%를 밑돌 정도로 괴리가 커지면서 실효성 없는 목표를 세웠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한편 코처라코타 총재는 “재정 당국이 채권발행을 통해 부채 수준을 높이는 것도 채권가격 하락을 가져와 중립실질이자율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다만 부채 증가의 부작용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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