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먹는 음식에 ‘곰팡이’가?

내가 먹는 음식에 ‘곰팡이’가?

입력 2015-11-27 18:52
수정 2015-11-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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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쏭달쏭’한 ‘식품 이물질’ 궁금증을 풀어드립니다

직장인 주모씨(39)는 얼마 전 대형 마트에서 도토리묵을 구입했다. 집에서 도토리 묵을 개봉해 그릇에 옮겨 담고 조리하려고 보니, 묵에 검은 반점이 있었다. 그는 “우리 가족이 먹을 음식에 곰팡이가 설어 있는 걸 보니 불쾌할 수 밖에 없었다. 곧바로 마트에 반품요구와 함께 항의 하러 달려갔다”고 말했다.

식약처 조사결과 주씨처럼 구매한 식품에서 이물질이 발견된 사례는 연평균 약 6000여건에 이른다. 벌레나 곰팡이, 금속, 플라스틱, 유리조각 등 이물질의 종류도 다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먹는 음식에서 이 같은 이물질이 발견될 경우 상당히 불쾌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이물질이라고 의심했던 것들 중에는 식품의 일부 성분 때문에 발생한 것을 이물질로 오인 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CJ프레시웨이 고객가치혁신팀 송진영씨는“예를 들어 망고 같은 과일을 먹다 보면 실오라기 같은 물질이 나오기도 하는데, 실제로 해당 물질을 분석해보면 망고의 섬유질인 것으로 나타난다”면서” 소비자들이 이물질이라 판단했던 것들을 실제로 확인 해보면 이물질이 아닌 식품의 일부 성분 때문에 발생한 것들이 상당히 많다”고 전했다.

주씨가 재기한 도토리묵 이물질 사례에 대해 CJ프레시웨이 고객가치혁신팀에서 면밀히 조사해 보니, 도토리묵의 검은 반점은 곰팡이와 같은 이물질이 아닌 ‘탄닌’ 성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도토리묵은 일반적으로 전분 72%~78%, 탄닌이 6%~9%정도 함유돼 있다. 이중 탄닌은 도토리묵의 떫은 맛을 내는 역할을 한다. 탄닌 자체는 원래 무색이지만 철 성분에 반응하여 적갈색 또는 흑색으로 바뀌는 경우가 있다. 결과적으로 주씨가 조리하려다 발견한 검은 반점은 스테인리스 그릇의 철 성분이 도토리묵과 반응해 생긴 것으로 판명됐다.

탄닌은 감, 밤, 도토리 등에 많이 함유되어 있으며, 혈관의 탄력을 높이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치아의 에나멜 형성을 도와 충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일상 생활에서 식품 이물질로 오인하는 경우는 매우 다양하다. 얼마 전 유명 햄버거 집에서 감자 튀김을 먹으려 던 심모씨(23·여)는 “감자튀김에서 검정 곰팡이 같은 게 너무 많이 발견돼 식당 종업원에게 항의를 했다. 그래도 꽤 유명한 식당인데, 이런 식재료로 조리한다는 게 너무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씨가 재기한 감자 속의 이물질도 곰팡이가 아닌‘블랙스팟’으로 밝혀졌다. 블랙스팟은 쉽게 말해 감자에 ’멍’이 든 것이라 생각하면 된다. 감자를 수확-이송-저장하는 과정에서 감자끼리 서로 부딪치다 보면‘멍’이 들게 되는데, 이때 감자의 조직이 검게 변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멍이든 감자를 튀길 경우 검은 반점 같은 것이 생기는 데, 이를 곰팡이로 오인한 경우다.

눈으로 관찰했을 때 해당 물질이 곰팡이 등의 이물질처럼 보일 수 있으나 실제로 조사해보면 식품 원래의 특성 때문에 발생 되는 경우이므로 안심해도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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