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억만장자 4명 중 3명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

한국 억만장자 4명 중 3명 금수저 물고 태어난 사람

김규환 기자
입력 2016-03-14 23:04
수정 2016-03-15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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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속 부자 비율 세계 5번째

국내 억만장자 가운데 상속 부자는 4명 중 3명꼴이다. 상속 부자 비율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높다.

14일 미국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가 1996~2015년 포브스 억만장자 명단을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자산 10억 달러(약 1조 2000억원) 이상 부자 가운데 상속 부자의 비율은 한국이 74.1%다. 세계 평균(30.4%)의 2배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상속 부자가 많은 나라는 쿠웨이트·핀란드(각각 100%), 덴마크(83.3%), 아랍에미리트(75%) 등의 순이다. 주요국 가운데 유럽(25개국 평균) 35.8%, 미국 28.9%, 일본은 18.5%다. 한국에서 상속 부자 비율이 높은 것은 재벌 중심 경제구조와 자본시장의 미성숙, 안정적 직장을 선호하는 분위기 때문이라고 PIIE가 지적했다.

자본주의 역사가 일천한 중국과 러시아는 상속 부자 비율이 각각 2%, 0%로 가장 낮았다. 유럽 가운데 스위스(72.7%), 그리스(66.7%), 독일(64.7%), 스웨덴(63.2%) 등에서 상속 부자 비율이 높았다. 아시아에선 싱가포르(37.5%), 인도(33.9%), 홍콩(33.3%) 등의 순이다.

한국의 자수성가 부자(25.9%) 가운데 창업자가 18.5%를 차지했다. 기업 오너 및 중역(3.7%), 금융 종사자(3.7%)가 그 뒤를 이었다. PIIE는 세계적으로 자수성가 부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상속 부자 비율이 낮아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자수성가 부자는 1996년 44.7%로 절반에 못 미쳤지만, 2001년 정보기술(IT) 붐에 힘입어 58.1%로 상승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14년 69.6%까지 높아졌다.

세계 억만장자는 나라별로 보면 미국이 30.2%로 가장 많았다. 중국(9.2%), 러시아(6.7%), 독일(5.1%), 브라질(3.9%), 인도 (3.4%) 등의 순으로 많았고, 일본과 한국은 1.6%로 같았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2016-03-1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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