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떠난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정상화 속도낸다

정운호 떠난 네이처리퍼블릭, 경영 정상화 속도낸다

입력 2016-06-23 09:20
수정 2016-06-2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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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 리스크’로 사실상 모든 경영 일정이 멈춰섰던 네이처리퍼블릭이 대표이사 교체를 계기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네이처리퍼블릭에 따르면 정운호 대표가 물러난 이후 새로 취임한 김창호 대표는 경영 정상화를 최대 목표로, 국내 조직 및 브랜드 경쟁력을 빠르게 재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국내의 경우 김 신임 대표가 매장을 직접 방문해 가맹점주와 거래처와의 스킨십을 강화하며 동반 성장을 위한 노력을 강구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그동안 ‘대표 부재’ 상태로 진행하지 못한 매장 개설 등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국과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히트 제품을 앞세워 사업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오너 리스크로 지연되고 있는 상장 문제 역시 경영 정상화 이후 최적의 시기를 검토하기로 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기준 매출 2천800억원으로 화장품 브랜드숍 가운데 더페이스샵, 이니스프리, 미샤, 잇츠스킨에 이어 5위 업체다. 국내 매장 700여개, 해외 매장 120여개를 두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지난해 연내 상장을 목표로 그해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정 전 대표가 원정도박 혐의로 지난해 9월 검찰 소환 조사를 받고 10월 구속기소 되면서 일정에 차질이 빚어졌다.

원정도박으로 항소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받은 정 전 대표는 자신의 구명을 위해 법조계 등 인맥을 동원해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의 중심에 섰다.

정 전 대표는 이달 5일 만기 출소 예정이었으나 네이처리퍼블릭과 계열사 등 법인 자금을 빼돌려 142억여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로 구속영장이 발부돼 지금까지 구속 상태다.

이 과정에서 1년 가까이 경영 차질을 겪은 네이처리퍼블릭은 최근 정 대표를 등기이사에서 물러나게 하고 내부 임원 출신인 김창호 전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숍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하는 기로에 놓인 네이처리퍼블릭으로서는 대표 교체가 불가피한 결정이었을 것”이라며 “경영 정상화를 거쳐 상장에 성공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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