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페미니즘 티셔츠’ 입은 온라인게임 성우 교체 논란

넥슨, ‘페미니즘 티셔츠’ 입은 온라인게임 성우 교체 논란

입력 2016-07-19 20:48
수정 2016-07-1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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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등 “사용자 의견 반영”…인터넷서 비판 일어

일부 게임업체가 여성 혐오 반대 운동을 하는 커뮤니티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었다는 이유로 자사 게임에 등장하는 성우를 교체하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나딕게임즈가 제작하고 넥슨이 배급한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는 19일 홈페이지에 캐릭터 ‘티나’의 성우 김자연 씨의 교체 사실을 공지하며 “현재 논란이 되는 사안에 대해 사용자의 우려 섞인 의견을 확인했고, 21일 업데이트를 앞두고 급히 성우 교체라는 결정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게임 제작사 에이스톰도 게임 ‘최강의 군단’ 홈페이지를 통해 “논의 끝에 해당 성우가 참여한 캐릭터 ‘이자나미’의 음성 교체를 결정하게 됐다”며 “차주 업데이트에서 ‘이자나미’의 음성이 변경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자연 씨는 지난 18일 자신의 트위터에 흰색 티셔츠를 입은 자신의 사진을 올렸다. 이 티셔츠에는 ‘여자는 왕자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GIRLS Do Not Need A PRINCE)’라는 영어 문구가 적혀 있다. 이 옷은 메갈리아가 최근 페이스북의 계정 삭제 조치에 반발해 페이스북을 상대로 소송 비용을 마련하고자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에 사진을 올린 뒤 일부 누리꾼이 ‘메갈리아가 남성 혐오를 조장한다’며 ‘메갈리아를 지지하는 것이 아니냐’며 비난하자 김 씨는 트위터를 통해 “메갈리아 회원으로 활동한 적은 없어도 간간이 리트윗으로 넘어오는 글들을 보았고, 미소지니(여성 혐오)에 대응하는 웹사이트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딱히 나쁜 인상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무엇을 해명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거니와, 이게 잘못된 선택이라면 행동에 책임을 질 의사가 당연히 있다”고 덧붙였다.

성우 교체가 알려지자 인터넷에서는 ‘티셔츠 문구 자체는 문제 삼기 어려운 것 아닌가’ ‘여성 혐오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불이익을 당해서는 안 된다’ 등 게임업체의 결정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일고 있다.

넥슨 관계자는 “티셔츠 사진이 문제라기보다는 김 씨가 트위터 댓글로 누리꾼과 논쟁을 하는 과정에서 게임 이용자를 자극하는 발언을 해서 문제가 된 것”이라며 “논란이 되는 성우의 콘텐츠를 사용하지 않기로 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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