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5조원 이상 22개사 실적 분석…14개사 실적 개선
올해 상반기 어려운 경영 환경에서도 각 산업을 대표하는 국내 주력 기업들의 영업이익이 늘었다.그러나 영업이익이 일부 기업에 치중된 데다 하반기에도 경기 침체와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로 인한 불확실성 등 난관이 도사리고 있어 실적 개선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9일 에프엔가이드의 집계를 토대로 지금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기업 가운데 상반기 매출이 5조원 이상인 업종별 대표기업 22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은 올해 상반기 총 매출 387조6천17억원, 영업이익 32조4천462억원, 당기순이익 24조4천6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제자리인 반면, 영업이익은 6.1%, 당기순이익은 2.8% 증가했다.
경영 환경은 작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지만, 기업이 뼈를 깎는 비용 절감과 경영 혁신을 한 덕분에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분석됐다.
22개사 중 13개사는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늘었고, 1개사(현대중공업)는 흑자로 전환했다. 7개사는 영업이익이 줄었고, 1개사(삼성물산)는 적자로 전환했다.
분석 대상 기업 3곳 중 2곳(63.6%)이 작년보다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절대 금액으로 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5.1% 늘어난 1조9천425억원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업계에서는 하반기 경영 환경도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철 산업연구원 주력산업연구실장은 “전반적으로 기업들이 어려운 점들을 극복하면서 예상보다 굉장히 선전했지만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하반기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분석 대상 기업은 현대중공업, 삼성물산, LG전자, LG상사, 네이버, 효성, 현대글로비스, 기아차, 삼성전자, 두산중공업, SK이노베이션, LG화학, 에쓰오일, 현대건설, 현대차, 현대제철, 두산, 포스코, SK텔레콤, 포스코대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22개사다. 네이버는 매출이 5조원 미만이지만, 인터넷 대표기업으로 포함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