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여가 포기 못 해”… 소비절벽에도 홀로 지갑 여는 솔로

“문화·여가 포기 못 해”… 소비절벽에도 홀로 지갑 여는 솔로

장형우 기자
장형우 기자
입력 2016-08-28 22:06
수정 2016-08-29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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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소비성향 역대 최저 속 1인가구 작년보다 3.3%P↑

경기 부진으로 가계의 씀씀이를 보여 주는 평균 소비 성향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1인 가구만 나홀로 증가세를 이어 가고 있다. 지난해 2분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줄었던 1인 가구의 문화·여가 생활이 다시 활발해진 게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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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이 어때서?
혼밥이 어때서? 2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1인 가구를 위한 ‘싱글 페어’에 참석한 한 여성이 ‘혼밥’(혼자 밥 먹기) 체험을 하며 쑥스럽지 않다는 듯 양손을 펼쳐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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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은 올 2분기 77.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포인트 늘었다. 똑같이 한 달에 100만원을 벌더라도 지난해에 비해 3만 3000원을 더 썼다는 의미다.

지난해 1분기 79.9%였던 1인 가구의 평균 소비 성향은 메르스 사태로 2분기 74.3%로 곤두박질친 뒤 3분기 75.4%, 4분기 76.2%, 올해 1분기 77.2%로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 왔다.

소비 품목별로 ‘오락·문화’ 항목이 지난해보다 36.6% 늘면서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메르스 감염 공포에 야외활동을 자제했던 1인 가구의 취미 활동과 공연 관람 등 지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와 요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소비도 36.5% 늘었다. 의류·신발 등 패션 관련도 18.8% 증가했다.

반면 2인 이상 가구의 2분기 평균 소비 성향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포인트 하락한 70.9%로 관련 통계 조사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김보경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가계 실질소득이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인구 고령화로 인해 소비를 덜 하는 60대 이상 가구주의 비중이 커진 것도 영향을 미친 듯하다”고 설명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2016-08-29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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