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판잣집 70%가 강남·서초구에…‘양극화의 그늘’

서울 판잣집 70%가 강남·서초구에…‘양극화의 그늘’

입력 2016-10-31 07:19
수정 2016-10-31 07:19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강남구 1천258가구, 서초구 239가구…서울 자치구 중 각각 1·3위

서울에 있는 판잣집·비닐하우스집 10가구 중 7가구가 최고급 아파트가 즐비한 서울 강남·서초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서울 시내 소재한 ‘주택 이외 거처’ 중 판잣집·비닐하우스집은 총 2천279가구였으며 이중 강남구에 절반이 넘는 1천258가구(55.2%)가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악구에 있는 판잣집·비닐하우스집은 349가구(15.31%)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서초구는 239가구(10.49%)로 그 뒤를 이었다.

판잣집·비닐하우스집 거주가구는 강동구(4.34%), 동작구(3.25%) 등에도 상당수 있었으며 종로·광진·중랑·성북·금천·중구 등 6개구에는 단 한 가구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시내에 있는 판잣집·비닐하우스집 10가구 중 7가구(65.7%)가 강남·서초구에 몰려있는 셈이다.

강남·서초구에서 판잣집·비닐하우스보다 더 열악한 ‘기타’ 거처에 살고 있다고 답한 가구 수도 각각 3천526가구(4.89%), 2천236가구(3.06%)로 서울지역 전체 ‘기타’ 거처 가구의 8%에 달했다.

‘기타’는 주택 이외의 거처 중에서 오피스텔, 숙박업소 객실, 기숙사나 특수사회시설, 판잣집 등을 제외한 곳으로 공사장 임시막사와 종교시설, 상가, 찜질방, 노숙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반면 이 같은 현실이 무색하게 강남·서초구는 가구당 주거면적 등 평균 주거여건이 최상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나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지난해 가구당 주거면적을 보면 서초구가 83.3㎡, 강남구가 75.2㎡를 기록하며 서울 자치구 중 나란히 1·2위를 기록했다.

서울 시내 평균이 62㎡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서초구 주민들은 평균적인 서울시민보다 4∼6평 더 큰 집에 사는 셈이다.

서초·강남구의 1인당 주거면적은 각각 31.3㎡, 30㎡로 서울 자치구 중 각각 1·3위를 기록해 다른 자치구와 적지 않은 차이를 보였다.

강남·서초구는 최고급 아파트가 몰려있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부자 동네’로 이 지역에 극빈층도 가장 많이 몰려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강남·서초구는 최근 몇 달 새 일부 아파트와 분양권 가격이 수억 원씩 올라 투기과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강남구에는 대표적인 판자촌인 구룡마을을 포함해 달터마을, 산청마을 등 판자촌이 다수 형성돼있다.

염곡마을, 샛마을 일부 지역에는 불과 몇 년까지도 200여개 비닐하우스촌이 산재해있었다. 서초구에도 성뒤마을 등 일부 판자촌이 아직 남아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이번 '카카오톡 업데이트' 여러분은 만족한가요?
15년 만에 단행된 카카오톡 대규모 개편 이후 사용자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을 수 있는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에는 “역대 최악의 업데이트”라는 혹평과 함께 별점 1점 리뷰가 줄줄이 올라왔고, 일부 이용자들은 업데이트를 강제로 되돌려야 한다며 항의하기도 했다. 여론이 악화되자 카카오는 개선안 카드를 꺼냈다. 이번 개편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1. 개편 전 버전이 더 낫다.
2. 개편된 버전이 좋다.
3. 적응되면 괜찮을 것 같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