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끼 가볍게 때운다? 김밥·라면 외식물가 급등에 서민 부담

한끼 가볍게 때운다? 김밥·라면 외식물가 급등에 서민 부담

입력 2017-02-04 10:37
수정 2017-02-0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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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외식 김밥·라면 가격 7.6·4.5% ‘껑충’

‘라면에 김밥 먹느니 돈가스나 제육 덮밥 먹고 말지.’

직장인 이정호(35)씨는 최근 저녁 식사 전 배가 출출해 분식집에 찾았다가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값싸지만 만족감이 큰 김밥 한 줄과 라면 한 사발로 요기할 생각이었다. 김밥 한 덩이를 입에 넣고 고슬고슬한 면발을 흡입한 후, 얼큰한 국물을 한 모금 크게 들이키려던 소박한 기대는 와장창 무너져 내렸다.

기본 김밥이 한 줄에 2천500원, 라면 한 그릇이 4천원으로 껑충 오른 것이다.

이씨는 “이제는 라면에 김밥을 곁들여 먹기에도 가격이 만만치 않아 차라리 제대로 된 식사를 하는 게 더 싸다”며 씁쓸해했다.

속 깊은 곳까지 따뜻하게 데워주는 라면, 먹음직스러운 갖은 재료를 품은 김밥은 서민들이 가볍게 한 끼를 때우고는 하는 분식집 단짝 메뉴다. 하지만 가격 상승이 심상치 않다.

4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김밥 가격은 전년 동월보다 7.6% 올라 외식 품목 중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라면도 4.5% 올라 상승폭이 컸다.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2.0%를 훨씬 초과한 수치다.

다른 외식 품목의 상승률도 낮지 않았다. 1년 전보다 볶음밥은 3.4%, 갈비탕은 4.2%, 불고기는 3.2%, 짬뽕은 3.1%, 짜장면은 2.5% 올라 서민들의 지갑을 가볍게 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조류인플루엔자(AI)로 주요 외식 재료인 계란 가격이 폭등하는 등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료의 가격 상승분이 반영된 것이다.

지난달 계란 가격은 전년동월대비 무려 61.9% 뛰었다. 농·축·수산물 전체로 봤을 때도 1년 전보다 8.5% 가격이 상승했다.

통계청 물가동향과 우영제 과장은 “김밥의 주요 재료인 계란의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재료비가 높게 나타나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 상승률이 높았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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