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법경영·사회공헌엔 소진세씨, 정책본부 축소… 인원 40% 줄 듯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조직 개편과 계열사 임원 인사가 늦춰졌던 롯데그룹이 다음주 중 조직개편과 인사를 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 체제 구축에 기여한 황각규 사장(정책본부 운영실장)과 소진세 사장(정책본부 대외협력단장)이 각각 그룹의 기획과 준법·투명성을 책임지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15일 롯데 관계자들에 따르면 21일 롯데제과·롯데케미칼 등 화학·식품 계열사 이사회를 시작으로 22일과 23일 유통과 서비스 계열사 이사회가 잇따라 열린다. 이사회 개최 전후로 그룹의 본사에 해당하는 정책본부가 축소·개편된 경영혁신실의 임원 인사와 각 계열사 사장 인사가 발표된다.
지난해 롯데그룹 비자금 수사 과정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고 이인원 부회장을 대신할 새로운 부회장은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대신 ‘포스트’ 이인원으로 거론되던 ‘투톱’ 중 한 명인 황 사장이 경영혁신실장으로, 소 사장은 준법경영위원회와 사회공헌위원회를 맡는 방향으로 유력하게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황 사장이 그룹 전반의 기획·조정 업무를 책임지고, 소 사장이 신 회장이 지난해 11월 약속한 ‘존경받는 롯데’ 실현에 나선다는 얘기다.
황 사장은 전문경영인으로서 그동안 대형 인수합병(M&A), 해외 우즈베키스탄 화학 플랜트 준공 등을 통해 화학·대여 사업을 그룹 주력 사업군으로 키우며 역량과 성과를 입증했다. 소 사장은 2014년부터 대외협력단장을 맡아 각계 각층 인사들과의 소통을 담당해 왔다.
현재의 정책본부 조직은 7개실에서 4개실로 축소되고, 인원도 250명에서 150명 안팎으로 40% 정도 줄어들 예정이다. 계열사도 매킨지 컨설팅 결과에 따라 유통, 화학, 식품, 서비스 등 4개 사업군(BU)으로 나뉜다. 4개 BU의 책임자는 사업군의 대표 계열사인 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호텔롯데 대표가 겸임할 가능성이 있다. 각 계열사 대표 인사는 이사회가 끝나는 대로 속속 발표될 예정이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2017-02-16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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