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없는 롯데 형제 싸움…신동주, 6월 또 경영권 뒤집기 나선다

끝 없는 롯데 형제 싸움…신동주, 6월 또 경영권 뒤집기 나선다

입력 2017-04-23 15:22
수정 2017-04-23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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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금·재판에 신동빈 발 묶이자 신동주 홀딩스 이사 복귀 시도…네번째 표대결

신동빈 롯데 회장이 작년과 올해 경영 비리, 최순실 게이트 관련 검찰 수사 결과 두 차례 기소되고 출국금지, 재판 등으로 발이 묶이자, 형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다시 경영권 분쟁의 불을 지피고 있다.

신동빈 회장과 롯데측은 “상황이 바뀐 게 없다”며 경영권 방어를 장담하고 있지만, 일본 홀딩스 주주들을 직접 만나지 못하는 상황이라 그 어느 때보다 답답한 입장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21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6월 하순 예정된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나의 이사 복귀 안건을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 2015년 1월 한·일 롯데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 부회장직에서 전격 해임됐고, 같은 해 7월 27일 고령의 신격호 총괄회장을 앞세워 동생 신동빈 회장을 홀딩스 이사에서 해임하는 ‘쿠데타’를 시도했으나 실패한 바 있다.

만약 6월 하순 홀딩스 주총에서 신 전 부회장 복귀를 놓고 표결이 이뤄질 경우, 이는 2015년 경영권 분쟁 발발 이후 네 번째 신동주·동빈 형제간 표 대결이 된다.

앞서 2015년 8월, 2016년 3월과 6월 세 차례의 홀딩스 표결에서는 모두 신동빈 회장이 완승했다.

홀딩스의 주요 주주 가운데 광윤사(고준샤·光潤社, 지분율 28.1%)를 제외한 종업원지주회(27.8%), 관계사(20.1%), 임원 지주회(6%) 등으로부터 신 회장이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런 우호지분 구도에 변화가 없는 한, 신동주 전 부회장의 역전 가능성은 여전히 크지 않다는 게 롯데의 주장이다.

하지만 신동주 전 부회장은 신동빈 회장이 최근 검찰 수사 결과 횡령·배임·뇌물 등 여러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사실을 주주들에게 강조하며 표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 전 부회장이 니혼게이자이 인터뷰에서 신 회장의 기소를 거론하며 “지난해와 크게 상황이 다르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신 전 부회장 자신도 지난해 같은 검찰 수사를 받고 한국 계열사 이사로서 거의 일하지 않고 급여를 받은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여서 롯데의 비리를 강조하는 전략이 꼭 절대적으로 유리하지만은 않다는 분석도 있다.

롯데 관계자도 “일본 롯데홀딩스가 신동주 전 부회장의 주주제안을 받으면 법령에 따라 진행할 것으로 안다”며 “신동주 전 부회장 측은 이미 여러 차례 주주들로부터 신임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이번 ‘복귀 제안’은 롯데의 위기를 이용해 정상적 경영을 방해하려는 시도일 뿐”이라고 ‘경영권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러나 롯데로서는 신 회장이 현재 출국금지와 여러 건의 재판으로 발이 묶여 있어 그 어느 때보다 6월 표 대결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일본 홀딩스로 직접 날아가 주주들에게 변함없는 ‘지지’를 직접 호소하기 어려워, 신 전 부회장의 주주 설득 작업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만 봐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10월 횡령·배임 혐의 기소 관련 재판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최순실 게이트 건으로 다시 기소되면서, 신 회장은 앞으로 거의 1년 동안 매주 3~4일을 재판 준비와 출석에 매달려야 하는 상황이다.

만약 재판 결과 신 회장의 수감이 결정되면,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질 전망이다.

일본 경영 관례상 비리로 구속된 임원은 즉시 해임 절차를 밟기 때문에, 일본 롯데홀딩스는 이사회와 주총을 열어 신 회장을 홀딩스 대표직에서 물러나게 할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일본 경영진과 주주의 입김이 세져, 그룹 전체가 일본에 종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롯데의 우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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